씨엔블루가 말하는 '연기'와 '음악'의 상관관계(인터뷰)

윤성열 기자  |  2013.01.23 07:00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바야흐로 멀티 엔터테이너의 전성시대다. 아이돌이 뮤지컬 무대에 뛰어들고, 마이크를 잡은 배우는 연기 대신 랩을 한다. 예능프로그램의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기성가수들 못 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밴드 씨엔블루(정용화, 이종현, 이정신, 강민혁) 역시 그 오묘한 경계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유독 안방극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이들은 지난 14일 네 번째 미니앨범 '리블루(Re:BLUE)'를 발표하고 10개월 만에 국내 음악활동을 재개했다. 대표적인 '연기돌(연기자+아이돌)'로 손꼽히는 네 남자가 다시 악기를 들고 본업으로 돌아온 것.

새 앨범 전곡은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리더 정용화의 자작곡 '아임 쏘리(I'm sorry)'를 타이틀로 앞세우는 도전을 시도했다.

이밖에 커피 사랑이 각별한 정용화의 자작곡 '커피 숍(Coffee shop)' 이종현 작곡의 '나 그대보다'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자작곡으로 멋을 살렸다. 음악적인 자신감은 여전하고, 그룹 내적으로는 더 성숙하고 단단해졌다. 올해는 한국 밴드 최초로 월드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연기 도전에 줄줄이 성공한 가운데 멤버들은 "연기를 하면서 음악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씨엔블루를 만나 새로운 음악과 도전 그리고 연기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10개월 만에 컴백이다. 달리진 게 있다면.

▶(이종현)무엇보다 주위의 시선이 많이 달라져서 행복하다. 연기도 그렇지만, 최근 스태프 분들이 라이브 무대도 시켜주시고, 믿고 봐주시는 시선들이 하나 둘 씩 생겨서 기분이 좋다.

▶(강민혁)예전 같으면 씨엔블루에 대해 반신반의 하신 분들이 계셨다. 하지만 직접 라이브 공연을 보시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중엔 오히려 멋있게 촬영해주시려고 스태프나 감독님이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앨범 자랑 좀 해 달라.

▶(정용화)총 6곡이 들어가 있다. 자작곡으로 앨범에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자작곡을 타이틀로 활동했는데 한국에서는 처음이라 더욱 열심히 준비했다.

▶(이종현)항상 매 앨범이 나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지만 매년 느끼는 건데 발전된 모습이 많이 담긴 거 같아서 기쁘다.

-타이틀곡이 자작곡이라 걱정은 없었나.

▶(정용화)부담은 엄청났다. 처음이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 그래도 노력한 만큼 나온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 자작곡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로도 재밌게 하고 있다.

-대중들이 보기에 씨엔블루는 아이돌과 뮤지션의 경계에 있다. 그러다보니 작곡을 하면 누가 도와주지 않았을까하는 편견도 있다.

▶(정용화)뭔가 걸리는 게 있으면 신경 쓰일 텐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중3때부터 작곡을 쭉 공부해왔다. 내가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신경은 안 쓴다. 그런 반응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다.

▶(이종현)난 이번 앨범에 1곡을 실었다. 더 많이 참여하고 싶었는데 드라마 끝나자마자 바로 녹음이 들어갔다. 원래 내가 좀 더 곡을 쓰려 했는데 (정)용화 형이 1년 정도 쉬면서 엄청나게 많은 곡을 가지고 왔더라.(웃음)

-가사가 매우 독한데 경험담인가.

▶(정용화)가사는 좀 어떻게 보면 소심해 보일 수 있다. 여자에게 말하기 전에 참아온 것들을 쓴 거 같다. '미쳤어'라는 노랫말은 우리가 종종 속으로 생각하는 말들이다. 속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다 쓴 거 같다.

▶(강민혁)(가사를 보면)틀린 말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직설적이고 속이 시원하다.

-그동안의 연기 활동이 가사를 쓰는데 도움 됐는가.

▶(정용화)확실히 도움이 된다. 연기를 하거나 보면서 내가 아닌 누군가의 입장을 느껴볼 수 있다. 나 하나만으로는 많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까 그런 역할을 하면서 여러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커피숍'의 경우 드라마를 찍다 시간이 남아 금요일 밤 북적이는 홍대 커피숍에 갔는데 거기서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나면서 신기하다는 느껴 쓰게 됐다.

-강렬한 노래를 쓴 이유가 1년간 다른 멤버들이 연기하는 동안 부담감 때문인가.

▶(정용화)그런 부담감은 확실히 있었다. 부담감을 가지고 쓰다보니까 사운드를 더 채우다 보니 점점 더 하드해진 거 같다. 내가 쓴 곡의 스타일이 다 다를 수는 없지 않은가. 생각해보니 어쿠스틱한 곡을 안 썼더라. 근데 종현이가 마침 써왔다.(웃음)

씨엔블루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이 모두 연기자로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득과 실은?(정용화는 이미 '넌 내게 반했어' '미남이시네요'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이종현이 '신사의 품격', 강민혁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연이어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막내 이정신은 현재 KBS 2TV '내 딸 서영이'에 출연 중이다.)

▶(강민혁)득을 보면 득을 봤지 실은 없었다. 그냥 출연하는 드라마를 봐주시면 씨엔블루를 알게 되니까 인지도를 쌓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종현)지금도 내가 '콜린' ('신사의 품격'에서 이종현의 배역)인지 모르는 사람이 되게 많다. 근데 그게 더 좋은 거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확실히 무대에서도 자심감이 더 생기더라. 팀한테 더 도움도 되고 싶고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정용화)(이)정신이는 연기를 하면서 노래가 늘었다. 정신이가 음역대가 나랑 비슷해서 일본 투어하면서 서브 보컬을 하면서 되게 잘 도와준다. (팬들이)한번은 내가 노래를 쉬고 있었는데 내가 부른지 알더라.

-드라마로 멤버들의 인지도가 모두 높아지면서 리더 정용화의 부담이 줄었을 것 같다.

▶(정용화)네 명이 드라마로 모두 잘되니까 부담감이 확실히 줄어든 것은 있다. 예전에는 가요프로그램 무대에 서면 열심히 제스처를 했는데 그런 것을 굳이 안 해도 멤버들 다 잘하니까 전체 무대가 꽉 찬다는 느낌이 든다. 멤버들도 우리가 최고라는 자심감이 붙었다.

▶(이정신)데뷔 초 (용화)형 혼자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너무 미안하더라. 분명히 같이 하는데 누구 한 명만 일을 하니 너무 미안했다. 이젠 같이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

▶(강민혁)처음엔 용화 형이 다 끌어왔다면 이젠 다 같이 끌고 가는 것 같다. 열심히 해 준 용화 형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할 것 같다. 우리도 뒤쳐지지 않게 노력할 거다.

-가요프로그램에서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후 연주에 대한 호평이 많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면.

▶(정용화)아무래도 라이브가 공부인 것 같다. 한 번에 혼자 연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 것도 아니고 공연을 많이 해야지 느는 것 같다. 이번 아레나 투어가 끝났을 때 또 한 번 성장을 했음을 느꼈다. 예전 공연을 보면 진짜 못 본다. 과거 요코하마 공연을 하고 '우리의 전설적인 공연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때 왜 저랬을까 싶더라.(웃음)

▶(이종현)공연을 할 때 마다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 이제 데뷔 4년 차고 햇수로 3년이 지났다. 소름 끼칠 정도로 많이 늘었다. 씨엔블루 멤버로서 할 때 마다 무시무시한 기대감이 생긴다.

-최근 불거진 '무한도전' 음원시장 독식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용화)개인적으로 되게 재밌게 듣고 있다. 정형돈의 '강북 멋쟁이'보다는 하하의 '섹시 보이'를 좋아한다. 오히려 그런 음악도 있는 게 기쁘다고 생각한다. 대중 분들이 너무 잘 갖춰진 노래만 들을 이유는 없다. (박)명수 형이 물론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고는 하지만 그 만의 특이한 게 있지 않은가. 대중들이 재미있다고 느끼신 거라 우리가 뭐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명수 형이 열심히 준비하고 만드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해온 노력이랑 같다고 생각한다.

▶(이종현)사랑 받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지식하게 뭘 알고 만든 음악보다 듣고 좋은 게 좋은 음악이다. 재밌으라고 하는 음악이 아닌가. 굳이 따지지 않는다. 우리도 좋아하고 있고 그거면 된 거 같다.

-올해 한국 밴드 처음으로 월드 투어를 도전한다. 끝으로 소감 한마디.

▶(정용화)무엇보다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게 가장 즐겁다. 꿈꿔오던 월드 투어를 할 수 있게 되어 세계 곳곳에 있는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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