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과 송혜교의 만남이 안방극장에 한 편의 영화를 펼쳐낸다.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가 13일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이에 앞서 지난 12일 특별시사회를 통해 1회 영상이 선 공개 됐다.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없어, 여름'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 시각장애가 있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 분) 앞에 16년 만에 오빠인 오수(조인성 분)가 나타나나면서, 오영의 메말랐던 가슴 속에도 조금씩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명품 배우와 제작진이 모인 '그 겨울'은 이미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원작을 바탕으로 익숙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만의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그려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궁금증을 자극했다.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노희경 작가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력의 김규태 감독을 통해 재탄생된 정통 멜로드라마는 72분간 시사회에 참석한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하루살이 같은 겜블러 오수가 자신의 삶을 초연하게 읊조리는 장면은 내레이션으로 처리해 깊이를 더했으며, 인물간의 대화 또한 직접적인 대사 전달 대신 내레이션으로 표현해 차분하게 심리상태를 전달하기도 했다.
충분한 분량의 촬영을 마치면서 오는 빠른 전개도 시선을 사로잡는 요인이다. 인물소개와 인물간의 관계가 빠르지만 이해가 쉽게 펼쳐졌다. 제작진은 이 같은 사전 촬영에 힘입어 첫 방송을 1, 2회 연속 편성하는 파격 전략을 쓰기도 했다. 빠른 전개와 1, 2회 연속 방송으로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김규태PD는 "기존 자신의 작품보다 초반부 장면을 역동적으로 구성했다. 노희경 작가님으로서도 파격적인 시도인 셈이다. 흥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작가님이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머무르지 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패턴을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흰 눈으로 가득 덮인 아름다운 겨울풍경도 시선을 모은다. 눈이 시리는 설경이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일깨울 전망.
조인성과 송혜교 각 배우의 연기는 물론 호흡도 명불허전이다. '그 겨울'은 지난 2005년 SBS '봄날' 이후 8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조인성과 2008년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송혜교의 컴백과 더불어 두 배우의 조화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첫 회에서 조인성은 사랑도 삶에 대한 기대나 희망이 없는 겜블러로, 송혜교는 눈이 닫힌 뒤 마음의 창도 닫아버린 대기업 상속녀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김PD는 "조인성은 열정적인 배우다. 굉장히 동적이고, 연출자의 허를 찌르는 연기자다"라며 "예상치 못한 감정과 본인의 장점을 살리는 파워를 지닌 배우다다. 송혜교 같은 경우 힘든 연기라는 것을 알고 있고 시각장애 연기에 부담을 가지고 학습과 연습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 연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수를 위협하는 청부폭력배 조무철로 강렬한 악역 연기를 보여줄 김태우, 오영 아버지의 비서였으나 그의 죽음 후 집으로 들어와 오영을 보살피는 왕혜지 역에 배종옥, 오수를 친형처럼 따르는 박진성 역의 김범, 오수 첫사랑의 여동생 문희선 역을 맡은 정은지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다.
역동적인 인물들과 추운 겨울을 펼쳐지는 뜨거운 사랑이 펼쳐질 '그 겨울'이 원작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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