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19집 구매 체험기..'친필 193번 사인받다'

이지현 기자  |  2013.04.23 12:21
조용필 19집 속지 속 친필 사인과 CD ⓒ사진=홍봉진 기자


오전 10시 2분. 은행도 아닌데 조용필 공식 팬클럽으로부터 신분 확인을 받은 뒤 번호표 414번을 받아들었다. 건물 밖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직접 자리를 잡고 섰다.

기자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여러 장의 앨범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이번 앨범은 조용필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CD가 선착순 450명에게만 지급돼 1인당 1개로 앨범 구매를 제한했다. 복수 구매를 막고자 하는 공식 팬클럽의 사전 준비가 철저했다.

줄을 서있는 동안 많은 취재진이 팬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곳저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취재 열기가 매우 뜨거웠지만 현장은 어수선하지 않았다. 팬들끼리 수십 년을 함께 해온 터라 워낙 친분이 두텁기 때문. 잠깐의 소란도 없었다. 새치기? 눈 씻고 봐도 없었다. 질서정연한 팬들 덕에 예상 외로 줄은 금세 줄어들기 시작했다.

앨범 구매를 기다리는 동안 문고 안에서 앨범을 손에 넣은 팬들이 쏟아져 나왔다. 앨범을 사수한 팬들은 장소를 불문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물론 줄 서서 기다리는 팬들은 부러운 눈치.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한 남성 팬은 13번째로 앨범을 받았다면서 자랑스러워했다. 노트북을 들고 있는 기자자에게 다가와 "혹시 이어폰 없느냐"며 물었다. 이어폰이 없다고 하자, "(앨범을)바로 들어보고 싶은데 아쉽다"면서 조용필의 10년 만의 정규 앨범을 보다 빨리 듣기 위해 자리를 떴다.

조용필 19집 재킷 ⓒ사진=홍봉진 기자


길게 늘어선 줄에 지나가던 시민들, 무슨 일인지 물었다. '조용필 앨범을 사려고 기다린다'는 말에 행인들은 "조용필이 팬 사인회 하러 왔냐"며 놀란 눈치였다. "그게 아니라 앨범을 사려고 기다리는 것이다"고 말하니 더 놀랐다.

건물 밖에서 약 20분 정도 기다린 뒤, 드디어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진행자들의 안내에 따라 천천히 입장했다. 한 층 더 내려가자 또다시 긴 줄이 기자를 맞았다.

앨범 구매를 기다리는 수백 명의 팬들을 위해 문고 안에서는 조용필 19집 수록곡이 흘러나왔다. 팬들은 흥얼거렸다. "소름 돋게 좋다" "대박이지 않냐" "어머! '바운스'다"라는 등 조용필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기자와 같이 줄을 선 한 일행은 "가게 문을 닫고 나왔다"며 "저녁 쇼케이스 때도 가게 문을 닫고 가면 된다"고 열정을 보였다.

약 30분이 더 흘렀을까. 드디어 계산대가 눈앞에 보였다. 바쁜 계산대 직원들은 정신없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앨범을 건넸다.

총 450명만 소유할 수 있다는 조용필의 사인CD. 이 사인CD에는 1번부터 450번까지 번호가 붙여져 있단다. 첫 번째로 앨범을 산다고 해서 '가왕'의 1번 사인을 받을 수는 없는 것.

팬들은 "이 사인 번호는 랜덤이니 기대 된다. 비록 줄은 빨리 못 섰지만 사인은 제발 1번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기자도 은근히 기대가 됐다. 드디어 앨범을 받아 번호를 확인했다. 193번. 414번으로 앨범을 구매했지만 193번째의 조용필 19집 사인 CD을 갖게 됐다.

앨범 구매 시간은 오전 10시 52분. 기자는 50분 만에 '가왕' 조용필의 19집 앨범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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