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연대 "'실게요' 틀린걸 알아야 '개콘' 의도 통한다"

문완식 기자  |  2013.09.02 17:47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가 KBS 2TV '개그콘서트-뿜엔터테인먼트'의 '~하고 가실게요'가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다고 제작진에 항의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는 2일 오후 '풍자와 말장난의 위험한 경계, 개그콘서트 '-하실게요' 공방에 부쳐'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사람들이 그릇된 말투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그릇된 모습'을 꼬집겠다는 '개그콘서트' 제작진의 의도가 살아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는 지난 8월 14일 '개그콘서트'에 '-하실게요'라는 잘못된 표현을 바로 잡아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일 '뿜엔터테인먼트' 방송에서 신보라 팀(신보라, 박은영, 김혜선, 유인석)이 등장하자 '주의! '~하고 가실게요'는 주체 높임형 선어말어미 '-시'와 약속형 종결어미 '-ㄹ게'가 함께 쓰인 잘못된 표현으로, '~할게요/~하겠습니다'가 바른 표현입니다'라고 고지했다.

한글문화연대는 "'개그콘서트' 서수민 책임프로듀서 이야기대로 '개그는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만큼 너무 경직된 시각으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 '~하실게요'도 톱스타와 그 주변인들의 그릇된 모습을 꼬집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일반론은 한글문화연대도 모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글문화연대는 "풍자나 해학의 통렬함은 그것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 오른 상황의 부조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분노나 불편함을 지니고 있을 때에 느낄 수 있다"라며 "그런 면에서 '개그콘서트'의 여러 프로그램이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뿜 엔터테인먼트'의 대사를 우리가 지적한 데에는 좀 다른 이유가 있다. 현재 '~실게요' 라는 말투는 병원과 한의원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는 잘못된 말투이지만 병원에 가는 환자나 보호자는 그런 말투를 지적하거나 문제를 느낄 여유가 없다. 그래서 매우 강하게 퍼지고 있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데에 일반 국민은 어려움을 겪는 말투다"라고 지적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사람들이 그릇된 말투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그릇된 모습'을 꼬집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살아나는 것이다. 사정이 그렇지 않으므로, '개그콘서트'는 자기 의도와 무관하게 이 잘못된 말투를 청소년과 국민에게 보급하면서 정당화하는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을 '개그콘서트' 제작부는 더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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