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느리지만 묵직한 행보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  2014.02.05 10:49
사진=SBS '심장이 뛴다' 방송화면


'심장이 뛴다'가 느리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는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를 유지했다. 지난 방송분(5.0%) 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6.6%)과 간격을 좁혀가며 꾸준히 전진하고 있다.

이날 '심장이 뛴다'에서는 부산, 수원, 인천 등을 거쳐 강남소방서에 입성한 연예인 대원(조동혁, 장동혁, 전혜빈, 박기웅, 최우식, 이원종)의 구조 활동이 그려졌다. 연예인 대원들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다.

번화가 사거리 교통사고 현장에 도착한 조동혁과 장동혁 처참한 상황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택시와 승용차가 부딪혀 두 차량 보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부서져 있었다. 한 여성이 사고현장 근처에서 울고 있었고, 택시기사는 심한 부상을 입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알고 보니 이 사고는 여성 운전자의 음주로 인한 것이었다. 사고 목격자는 "택시가 좌회전 신호가 켜진 뒤 좌회전을 했는데 갑자기 흰색 승용차가 와서 들이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흰색 승용차를 타고 있던 여성은 겨우 입을 뗀 뒤 택시 기사의 상태를 물었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술을 많이 먹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택시 기사는 1년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금요일 밤 강남 지역은 음주 관련 사고가 많았다. 구급대원들은 주취자들을 도와주려 애썼으나 오히려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다. 소방관에 주먹질을 하거나 발길질을 하는 취객도 있었다. 박기웅은 "우리나라 술 문화가 바뀌면 출동 반은 없어질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한국의 음주 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방송이었다.

'심장이 뛴다'는 이처럼 우리 사회 위기의 현장들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기고 있다. 소방관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화재 현장이나 사고 현장만 생각하기 쉽지만, 노력하면 방지할 수 있었던 위급 상황들이 의외로 많았다.

앞서 '심장이 뛴다'에서는 빠른 수술이 중요한 하지절단 환자이송 상황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는 차들 때문에 진땀을 흘리는 대원들이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주취자들, 고독사 현장, 성매매 현장, 마약 투약자의 난동 등이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허위신고로 허탈한 상황도 있었다. 대원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구조를 못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뜻한 감동도 있었다. 간단해보이지만 위험한 벌집 제거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도 하고, 하수구에 빠진 새끼고양이를 구출해 내기도 했다. 손으로 환자의 토사물을 받아내는가 하면, 외로움에 119에 전화했던 독거노인을 찾아 말벗이 되기도 했다. 한강에 투신한 28살 청년과 진심어린 응원을 전하며 희망을 나누기도 했다.

이처럼 '심장이 뛴다'는 소방관의 출동현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 작지만 따뜻한 순간들을 그려내며 메시지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또 어떤 현장에서 어떤 사연을 만나게 될지, '심장이 뛴다'의 느리지만 묵직한 행보가 주목된다.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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