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내 위치 잘 안다..아직 보여줄 게 많다"(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4.06.05 11:43
조진웅/사진=최부석 기자


조진웅에게 "당신이 요즘 잘나가는 건 또래들이 주인공을 맡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익은 벼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화 '끝까지 간다'를 보고 조진웅에게 그 말을 사과했다.

조진웅은 주인공을 위협하는 신스틸러에서 영화에 영감을 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자칫 허들을 넘지 못할 뻔 했다가 더 높이 뛰기 시작했다.

'끝까지 간다'는 어머니 장례식 날 감사를 받은 비리형사(이선균)가 뺑소니 사고를 냈다가 그 시체를 어머니 관 속에 숨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조진웅은 비리형사를 위협하는 인물로 출연했다. 이선균이 전반부를 책임졌다면 조진웅이 영화 후반부를 빛나게 만들었다.

조진웅은 "내 장점은 위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인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장진 감독의 차기작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찍었고, 최동훈 감독 '암살'을 준비 중이다. 조진웅의 현재와 미래는 보다 밝아지는 것 같다.

-'끝까지 간다'에서 자칫 전형적인 악당일 수 있었는데 캐릭터가 복합적으로 만들어졌다. 김성훈 감독 공도 있겠지만 배우의 힘이 큰 것 같은데.

▶시나리오는 말이 되지만 내가 맡은 역할만 말이 안 되는 것 같더라. 상상이 잘 안되고.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김성훈 감독님과도 정말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결론적으로 이 캐릭터가 성공했다면 그건 이선균형의 리액션 때문인 것 같다.

-배우들의 치열한 고민도 있었을 테고, 김성훈 감독이 자기 이야기로 잘 만든 것도 있을텐데.

▶김성훈 감독님은 정말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감독님이 6년 가까이 이 영화를 놓고 고민했을텐데 그래도 모든 배우,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경청했다. 그러다보니 전부가 각자 장면에 헬퍼가 된 것 같다. 성균이 형과도 치열하게 서로 고민했다. 결국 관객들에게 장면이란 게 재밌냐 아니냐 이렇게 나뉘는 게 아닌가. 그래서 하나하나 장면이 구축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수지 장면은 원래 콘티보다 조진웅과 이선균의 현장 아이디어로 더 추가된 부분이 있다던데.

▶감독님과 배우들, 서로가 현장에서 더 뭔가가 나올 것이란 예상들을 했었다. 그래서 안 쓰일 수도 있겠다 싶어도 현장에서 다양하게 다른 것들을 쏟아냈다. 결국 감독님이 자기 그림으로 만든 것이다.
조진웅/사진=최부석 기자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김성훈 감독이 7년 반 만에 만드는데다 이선균과 조진웅이 주인공이라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왔지만.

▶내 현주소가 그런 건 사실이다. 배우로서 내가 장점을 지녔다면 현 주소를 가장 잘 아는 게 아닐까 싶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님과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 않나. 그냥 아직 안 보여준 게 많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뿐이다.

-겸손이다. '끝까지 간다'는 흥행여부를 떠나 배우 조진웅 연기 인생에 중요한 영화가 될 것 같은데.

▶전형적일 수 있는 인물을 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딩할 때부터 감독님에게 재미가 없으면 재미없다고 할께요라고 했었다. 감독님이 그런 지점에서 많은 걸 열어주셨다. 배우는 말로 하지 않고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이 각자 돈을 받고 하는 작업인데 그런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타리를 정해놓고 놀아보라는 감독과 손동작 하나까지 정확한 지점을 요구하는 감독 중 어떤 게 더 자신에게 맞는 것 같나.

▶둘 다 맞는 것 같다. 광대로서 활용을 하면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한 발자국 나가고 얼굴 크게 소리 질러, 라고 하면 하면 된다. 어떤 감독이든 본질을 쌓는 것은 같다고 생각한다.

-차기작이 화려하다. 기획 중인 영화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신작에 줄줄이 출연하는데.

▶운이 좋다. 내 위치를 정확히 아는 만큼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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