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32개 출전국 모두 한 경기 이상 치르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한국대표팀의 러시아 전 무승부와 세계 최강 스페인의 2연패 예선 탈락,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부진 등 이번 월드컵 역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며 축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중계 전쟁도 조별리그 못지않은 치열한 승부를 더하고 있다. 방송3사는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송종국 등 월드컵 스타들을 해설 및 중계진에 배치하고, 갖가지 다양한 콘셉트를 활용한 중계로 홍보에 열을 더하고 있다.
방송3사의 시청률 경쟁은 지난 13일 개막전에서부터 불을 붙였다. A조 개막전 경기였던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경기 시청률 결과에 대해 MBC와 SBS가 각각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하며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측에서 시청률 자료를 정정해 다시 보내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초반 시청률 결과가 향후 수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초반 판세는 기존의 차범근-배성재 콤비를 앞세운 SBS의 우세가 점쳐졌다. 박문성, 장지현, 김동완, 이재형, 정우영 등 케이블채널 SBS 스포츠의 해외 축구 중계 경험을 토대로 한 전문 해설위원 및 캐스터의 포진과 박지성, 차두리의 합류로 위용을 갖췄다. 여기에 수려한 외모의 신예 홍일점 장예원 아나운서가 현지에서 프리뷰 쇼를 진행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에 MBC는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로 주목을 받은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을 전면에 배치, 인지도와 비주얼로 승부했다. 또한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통해서도 공개된 안정환 특유의 독설 화법과 송종국의 차분한 해설이 조화를 이루며 재미와 전문성을 겸비했다. 안정환은 18일 러시아 전 중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를 향해 "때땡큐죠. 제가 소주 한잔 사야겠어요"라고 말하는 등 특유의 재치 화법도 구사했다.
이영표의 존재감 때문이었을까, KBS가 중계한 한국 대 러시아전 경기 시청률은 16.6%(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 이하 동일)을 나타내며 13.5%의 MBC와 8.5%의 SBS를 앞질렀다. KBS의 월드컵 중계가 3사 중 가장 존재감이 적었다는 점에서 향후 방송3사의 경쟁 구도는 전혀 알 수 없는 판도로 전개될 것 같다.
물론 아직 이제 조별리그 1차전이 모두 끝났을 뿐이다. 한국 전 경기도 2경기나 남아 있다. 토너먼트 경기는 축구 스타들이 맞붙는 빅 매치로 더 열기를 더할 것이다. 방송3사의 시청률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최후에 웃는 자는 누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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