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보다 높이 나는 '황새'는 없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2014.08.27 23:04
최용수 서울 감독(왼쪽)과 황선홍 감독. /사진=News1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황새' 황선홍 포항스틸러스 감독을 무너트렸다.

서울은 2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0-0 동점으로 맞이한 승부차기 접전 끝에 3-0 승리를 거두며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각 팀의 감독들과 선수단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였다. 경기 하루 전인 26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벌어진 설전이 발단이 됐다. 오전 11시부터 30분의 간격을 두고 따로 진행된 기자회견이었지만 인터뷰실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먼저 인터뷰를 진행한 황선홍 감독은 "상대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플레이만 펼칠 수 있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경험적인 측면에서 포항도 서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ACL 우승 멤버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며 최용수 감독을 도발했다.

최용수 감독은 필승을 예고한 황선홍 감독의 발언에 대해 "자신감에는 차이가 있다. 지도자의 자신감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얼마나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맞불을 놓았다.

각 팀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준호(포항)와 최현태(서울)는 감독들 간 뜨거운 설전에 기름을 부었다. 손준호는 "황새가 독수리보다 더 높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새와 독수리는 각각 황선홍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별명이다. 손준호는 황선홍 감독을 치켜세우면서 최용수 감독을 향해 일침을 가한 것.

이에 최현태는 "원래 황새보다 독수리가 더 높이 날지 않나? 독수리가 황새보다 더 멋있고 좋아 보인다"며 반격했다.

결과적으로 최현태의 말이 맞았다. 독수리보다 높이 나는 황새는 없었다. 서울은 공수 양면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며 '난적' 포항을 제압했다. 2년 연속 ACL 진출이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지금까지 치른 경기들 중 가장 슬픈 승리다. 황선홍 감독을 상대로 이겼기 때문"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팬들에게는 지루 할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결과가 중요했다. 승리해 기쁘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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