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고전·리메이크..스크린 온고지신(溫故知新)

안이슬 기자  |  2014.09.27 08:35


옛 것에서 배워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의미의 온고지신(溫故知新). 스크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고전를 바탕으로, 혹은 실화를 바탕으로, 또 과거 작품을 기반으로 온고지신을 실천한 영화들이 여름에 이어 가을 극장가에도 이어진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마담뺑덕'은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소설 '심청전'을 재해석한 작품. '심청전'을 사극으로 구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시각과 욕망, 사랑이라는 코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풀어나갔다.

'마담뺑덕'은 '심청전'에서 악녀로 그려졌던 뺑덕어멈을 스무 살 시절 매력적인 남자 학규(정우성 분)와 사랑에 빠지고, 버림받으며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는 팜므파탈로 변주했다. 홀로 힘겹게 딸을 키우던 아버지 심학규는 술, 도박, 여자에 집착하는 방탕한 인물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제 몸을 던졌던 효녀 청(박소영 분)은 덕이의 복수를 통해 독기를 품는 여인으로 탈바꿈 했다.

물론 원작의 모티프들은 그대로 담겼다. 눈이 멀어 선택의 여지없이 덕이에게 의존하게 되는 심학규, 그의 곁을 지키는 덕이, 학규가 눈을 뜨는 과정 등에서 원작의 코드들이 새롭게 표현됐다.

같은 날 공개되는 '제보자'는 2005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줄기세포 연구로 국민적 영웅이 된 박사와 그 진실을 쫓는 PD의 이야기라는 기본 골조는 물론이고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까지 드라마틱했던 실화를 다수 차용했다.

'제보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사건의 면면들과 픽션을 적절히 뒤섞었다. 한 제보로 사건을 파헤치다가 광고 취소 등 풍파를 맞았던 프로그램, DNA 검사를 앞두고 입원한 박사, 취재 과정에 대한 취재 윤리 논란, 이후 본 방송이 전파를 타기까지 있었던 많은 우여곡절에 양심을 지키기 위해 PD에게 제보를 한 연구원의 사연과 더욱 극적으로 구성된 취재 과정이 더해지며 긴장감 있는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됐다.

1990년 개봉해 최진실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던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24년 만에 돌아왔다. 임찬상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이명세 감독의 원작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달콤한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 했지만 현실적인 갈등을 겪으며 신혼의 단 꿈을 잃어가는 부부 영민과 미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중훈과 고 최진실에 이어 조정석과 신민아가 신혼 부부 영민과 미영을 연기했다.

24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이들이 표현하는 신혼부부의 모습은 사뭇 달라졌다. 주부였던 미영은 맞벌이를 하는 아내로 변해 가사와 일로 지쳐가는 현대 여성의 모습을 대변했다. 다소 가부장적이었던 영민 역은 철없지만 아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애교도 서슴지 않는 귀여운 남편으로 탈바꿈했다.

영화의 백미였던 장면들은 적재적소에 그대로 살아있어 원작을 좋아했던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각 이야기를 챕터를 나눠 진행하는 형식과 짜장면 그릇에 아내의 얼굴을 눌러버리는 장면, 집들이에서 미영이 노래를 하는 신 등 원작에서 재미를 줬던 요소들이 새롭게 표현돼 웃음을 준다.

원작, 혹은 실화에 영화적 표현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를 더한 10월 영화들. 한국을 뒤흔든 원조를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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