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자 복싱 동메달리스트 사리타 데비가 한국의 은메달리스트 박진아(25,보령시청)에게 동메달을 선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측 관계자 및 기자와 한국 경기운영요원이 충돌했다.
1일 인천 선학체육관. 박진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57~60kg) 결승전(4라운드)에서 인쥔화(중국)에 0-2 판정패를 당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에서 나온 한국의 첫 은메달이었다.
그런데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 과정에서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준결승전에서 패한 동메달리스트 사리타 데비(인도)가 은메달리스트 박진아에게 메달을 건네준 것이다.
두 선수는 사연이 있었다. 30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박진아와 사리타 데비는 맞붙었다. 결과는 박진아의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그러나 경기 후 인도 측은 홈 이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며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믹스트존에서는 인도 코치진이 심판진을 향해 편파 파정이라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시상식 후 또 한 번 소동이 벌어졌다. 박진아가 시상대 위에 데비의 동메달을 놓고 온 가운데, 한 경기운영요원이 그 메달을 가져간 것이다. 이 요원은 동메달을 손에 쥔 뒤 빠르게 운영본부 쪽으로 뛰어갔다. 이요원은 메달을 데비에게 돌려주려한 것.
하지만 이 모습을 본 인도 측 관계자와 기자들이 거세게 몸싸움을 펼치며 막아섰다. 인도 측 사람들은 이 한국 자원봉사자가 자신들의 메달을 훔쳐가는 줄 알고 오해했다.
자원봉사자는 인도 측 사람들을 뚫고 지나가려고 하고, 인도 측 기자들은 막으려고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양 측 관계자들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순식간에 경기장 1층 한쪽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주변을 지키던 경찰과 보안 관계자들이 나선 가운데 소동은 진화됐다.
이런 소동을 메달 시상식을 앞두고 있던 미들급 금메달리스트인 장은희(북한)를 비롯해 리 취안(중국,미들급 은메달), 볼보나 마리나(카자흐스탄,미들급 동메달) 등이 놀란 표정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사리타 데비는 메달을 끝내 가져가지 않았다. 현재 사리타 데비의 동메달은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가지고 있다. AIBA의 한 관계자는 "데비의 동메달은 AIBA가 가지고 있다. 우선 메달은 수여된 상황이다. AIBA는 사리타 데비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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