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인도선수가 박진아에 걸어준 '동메달 해프닝'..아수라장

인천=김우종 기자  |  2014.10.01 17:49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운영요원이 사리타 데비(인도)의 동메달을 손에 쥔 채 질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해를 빚은 인도 취재진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김우종 기자


인도 여자 복싱 동메달리스트 사리타 데비가 한국의 은메달리스트 박진아(25,보령시청)에게 동메달을 선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측 관계자 및 기자와 한국 경기운영요원이 충돌했다.

1일 인천 선학체육관. 박진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라이트급(57~60kg) 결승전(4라운드)에서 인쥔화(중국)에 0-2 판정패를 당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에서 나온 한국의 첫 은메달이었다.

그런데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 과정에서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준결승전에서 패한 동메달리스트 사리타 데비(인도)가 은메달리스트 박진아에게 메달을 건네준 것이다.

두 선수는 사연이 있었다. 30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박진아와 사리타 데비는 맞붙었다. 결과는 박진아의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그러나 경기 후 인도 측은 홈 이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며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믹스트존에서는 인도 코치진이 심판진을 향해 편파 파정이라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1일 시상식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사리타 데비는 박진아가 자신에게 악수를 청하러 다가오자 자신의 목에 있던 동메달을 박진아에게 건넸다. 이 모습을 본 박진아는 당황했다. 결국 박진아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두 개의 메달을 한꺼번에 건 채 시상식을 마쳤다.

그런데 시상식 후 또 한 번 소동이 벌어졌다. 박진아가 시상대 위에 데비의 동메달을 놓고 온 가운데, 한 경기운영요원이 그 메달을 가져간 것이다. 이 요원은 동메달을 손에 쥔 뒤 빠르게 운영본부 쪽으로 뛰어갔다. 이요원은 메달을 데비에게 돌려주려한 것.

하지만 이 모습을 본 인도 측 관계자와 기자들이 거세게 몸싸움을 펼치며 막아섰다. 인도 측 사람들은 이 한국 자원봉사자가 자신들의 메달을 훔쳐가는 줄 알고 오해했다.

자원봉사자는 인도 측 사람들을 뚫고 지나가려고 하고, 인도 측 기자들은 막으려고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양 측 관계자들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순식간에 경기장 1층 한쪽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주변을 지키던 경찰과 보안 관계자들이 나선 가운데 소동은 진화됐다.

이런 소동을 메달 시상식을 앞두고 있던 미들급 금메달리스트인 장은희(북한)를 비롯해 리 취안(중국,미들급 은메달), 볼보나 마리나(카자흐스탄,미들급 동메달) 등이 놀란 표정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사리타 데비는 메달을 끝내 가져가지 않았다. 현재 사리타 데비의 동메달은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가지고 있다. AIBA의 한 관계자는 "데비의 동메달은 AIBA가 가지고 있다. 우선 메달은 수여된 상황이다. AIBA는 사리타 데비에 대한 징계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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