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이제훈 '비밀의 문' vs 송강호·유아인 '사도'

전형화 기자  |  2014.10.09 07:24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석규, 이제훈, 유아인, 송강호/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한석규의 영조와 송강호의 영조, 이제훈의 사도세자와 유아인의 사도세자, 과연 어떻게 다를까?

지난달 22일 SBS 드라마 '비밀의 문'이 첫 선을 보였다. '비밀의 문'은 아버지가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인 조선사 최대 비극이라 불리는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를 다뤄 방영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비밀의 문'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를 '사도'라는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제작 소식이 전해져 영화계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TV드라마와 영화에서 차례로 영조와 사도세자 이야기를 조명하기 때문.

'비밀의 문'이 9월 첫 방영이고 '사도'는 내년 추석 개봉 예정이라 '비밀의 문'과 '사도'가 어떤 차이를 갖고 있을지, 얼마나 반향을 얻을지도 관심이 쏠렸다. 자칫 '비밀의 문'이 엄청난 화제를 모을 경우 '사도'로선 같은 이야기를 다룬다는 불편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영조를 맡은 한석규와 송강호, 사도세자를 맡은 이제훈과 유아인의 비교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7일 6회까지 방영된 '비밀의 문'은 권력과 정치와 관련한 드라마였다. 경종이 죽고 노론의 지원에 힘입어 왕위에 오른 영조는 정통성이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는 탕평책을 쓰려 했지만 남인과 소론의 반란으로 취약한 정통성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다. 영조는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수시로 아들인 사도세자에게 선위 소동을 벌이며 정국을 이끌었다.

'비밀의 문'은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노론과 소론 간 권력다툼과 그 속에서 권력을 유지하려 애쓰는 영조의 이야기를 긴 드라마 호흡에 맞춰 소개하고 있다. 엄한 아버지에 대한 무서움으로 광기를 보였다는 식으로 그동안 소개됐던 사도세자를 정의에 불타는 인물로 묘사하는 게 그간 이 사건을 다룬 여러 작품과 차이를 보인다.

최근 여러 서적들에선 사도세자가 사서에 기록된 것처럼 광인이 아니라 오히려 노론에 맞서 북벌을 추진하고 서인 등용 등 세상을 바로잡으려 했다는 주장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비밀의 문'은 이런 관점을 빌려 만들어졌다. 여기에 영조 즉위 정통성의 비밀이 담겨있는 비밀문서를 찾아나서는 미스터리 구조를 담았다.

긴 호흡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비밀의 문'은 큰 화제는 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은 10%가 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다시 임금 역할을 맡은 한석규와 전역 이후 '비밀의 문'으로 복귀한 이제훈에 대한 관심은 높다. 한석규는 외로운 왕 영조 역할을, 이제훈은 정의에 불타는 사도세자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현재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사도'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일주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왜 아버지가 아들을 죽여야 했는지, 두 사람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본다. '사도'는 긴 호흡인 TV드라마와 달리 2시간 남짓한 영화인만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왜 그렇게 파국이 됐는지를 통해 권력이란 무엇인지를 물을 예정이다.

그렇기에 영조 역할을 맡은 송강호와 사도세자 역할을 맡은 유아인의 연기가 아주 중요하다. 촬영장에선 송강호와 유아인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자자하다. 유아인은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바닥에 머리를 찧다가 피를 흘려 긴급히 병원을 찾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비밀의 문', 그리고 내년 가을 개봉을 앞둔 '사도'. 과연 어떻게 그 슬픈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배우들은 누가 가장 호평을 받게 될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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