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4 MAMA)가 지난 3일 아시아의 중심 홍콩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홍콩 AsiaWorld-Expo(AWE) 아레나에서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된 2014 MAMA에는 홍콩, 중국 등 아시아 각국 1만여 명의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인 AWE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인근으로 홍콩도심에서 공항철도로 40분이 넘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행사 수 시간 전인 이날 오후 1시께부터 관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행사 시작 시간이 가까운 오후 5시께부터는 AWE 2층과 연결된 공항철도 AWE역에서 수백여 명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들의 손에는 자신들이 응원하는 그룹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있었다.
좀 더 일찍 줄을 서고자 역에서 행사장까지 수백 미터를 달리는 이들도 많았다. K팝은 홍콩 시민들에게 더 이상 '외국 가수'들이 아니었고, 3년째 홍콩에서 진행 중인 MAMA 역시 더 이상 '외국 행사'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이들의 발걸음은 헛걸음이 아니었다. 1만 여명의 관객들은 4시간 동안 K팝의 정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서태지부터 엑소(EXO)까지 K팝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이들 1만여 명의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관객들은 4시간 내내 정말 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K팝 가수를 응원했다. 장시간 지치지 않는 그들의 열정이 놀라울 정도였다.
더 이상 K팝은 우리만의, 한국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GDX태양, 에픽하이, 인피니트, 엑소, 블락비, 방탄소년단, 아이유, 걸스데이, 에일리, 소유X정기고, 씨스타 등 K팝을 대표하는 가수와 그룹들이 최선을 다해 최고의 무대를 꾸몄다. 세계인에게 내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무대였다.
이날 의미를 더한 것은 바로 서태지였다. 어찌 보면 지금의 K팝의 '원조'랄 수 있는 서태지의 MAMA 무대는 뜻 깊었다. 서태지는 아이유와 '소격동'을, 블락비 지코와 '컴백홈'을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이 K팝의 과거, '전설'과 현재의 만남에 현장의 1만 관객들은 열광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아티스트 웰컴미팅에서 "(서태지)선배님 콘서트에서 '소격동'을 부를 때 떨었는데 이번에는 안떨겠다"고 한 아이유는 이날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블락비 지코도 선배 서태지와 한바탕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서태지도 신났는지 있는 힘껏 1만 관객의 흥을 돋우며 MAMA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했다.
혹자는 K팝 시상식인 MAMA가 해외에서 개최되는데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 시상식인데 굳이 외국에 나가서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K팝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었다. K팝은 이제 '월드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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