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권하는 TV..'먹방' 지나 '요리방'의 시대

김현록 기자  |  2014.12.07 08:20
사진='냉장고를 부탁해', '삼시세끼', '오늘 뭐먹지' 포스터


'먹방' 대신 '요리방'. 요리를 먹는 모습 대신 만드는 과정이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덕분에 스타셰프들까지 덩달아 주가가 올랐다. 친절한 레시피 공유와 설명에는 요리와 결합한 에듀테인먼트가 연상될 정도다. 따뜻한 '집밥'의 소중함이 부각되는 요즘, 그 향수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면서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함께 전하는 '요리방'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과 요리 프로그램의 절묘한 조합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특히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다.

KBS 2TV '해피투게더'가 간편한 야식 만들기로 새 전기를 마련했다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간편 요리 만들기를 전면에 내세운 경우다. 직접 스튜디오로 공수한 게스트의 냉장고를 뒤져 나온 재료로 15분 만에 만든 요리로 대결을 벌인다는 콘셉트다. 냉장고를 뒤지는 과정에서 풍성한 토크 거리가 나온다. 중계의 달인 김성주의 요리중계도 흥미로운데다, 흔한 재료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져 눈길을 모은다. 일류 셰프부터 '야매'셰프까지, 어쨌든 요리 선수들의 솜씨라는 것은 함정이다.

매주 화제 속에 방송되는 tvN '삼시세끼'의 핵심에도 '요리방'이 있다. 강원도 정선의 한적한 시골집에서 손님을 치르며 세끼 밥을 해 먹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삼시세끼'는 소소한 에피소드마다 끼니의 고단함, 즐거움, 그리고 소중함을 전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먹방보다 훨씬 돋보이는 건 요리초보나 다름없는 출연진들의 요리 과정이다. 재료 구하기와 아궁이 불 지피기를 빼면 꽤 간단해 보인다. 제작진은 간단한 삽화를 곁들여 친절히 설명하기를 잊지 않는다.

올리브채널 '오늘 뭐먹지'는 EBS '최고의 요리비결'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연상케 한다. 수다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대세남이 오늘 뭐 먹을지를 고민하며 만드는 요리 이야기를 담았다. 역시 간단한 조리법이 특징. 손으로 입으로 요리하는 MC인 성시경과 신동엽은 먹방 담당이기도 하다.

예능보다 교양 측면이 강한 접근도 있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테마별 요리를 선보이는 전통의 요리방 프로그램. 찬찬히 들여다보면 요리법, 요리방에 집중하기보다는 전국방방곡곡을 돌며 음식문화와 사람사는 이야기를 전한다. 반면 KBS 2TV '생생 정보통'의 '찬찬찬 완전정복' 코너는 콕 집어 알려주는 쪽집게 요리과외다. 초보 주부의 엉성한 레시피와 고수의 레시피를 연이어 보여주고 시연까지 해 보인 뒤 맛 비교에 들어간다. 고수의 비법에 요리가 업그레이드되는 건 당연지사다. 물론 충남팀 토속요리의 승리로 마무리된 올리브채널 '한식대첩'이 이 분야 전문가지만, 따라 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

맛있게 먹는 게 다가 아니다. 요리하길 권하는 TV의 시대. 핵심은 '저 정도면 나도 해먹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 간단한 요리 과정, 어설픈 셰프의 요리 성공기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얼른 장을 봐 와 뚝딱 요리 한 그릇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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