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아쉬운 성적의 '펀치'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은 경국 김래원과 조재현의 대결뿐이다.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4회를 방송하며 나름대로 강렬한 초반 스토리를 전달했다. 김래원, 조재현, 김아중 등 안정된 연기력과 존재감을 갖춘 배우들의 조합과, '추적자' 박경수 작가가 전하는 디테일한 전개 구성 등은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성적은 크게 만족스럽진 못하다. 지난 23일 방송에서 7.7%의 시청률을 기록한 '펀치'는 10%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 '오만과 편견'과 2.3%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한 자릿수인데다가 격차도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등 가능성은 있을까.
일단 극 전개 과정을 살펴보자.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김래원 분)은 업계 선배이자 친형제나 다름없는 이태준(조재현 분)의 검찰총장 임명을 위해 힘을 보탰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부인 신하경(김아중 분)이 딸의 교통사고와 관련해 숨겨진 의혹을 파헤치면서 이태준의 비리 혐의를 마주하게 됐고, 결국 두 부부는 갈등의 대척점에 서게 됐다.
결국 지난 23일 방송에서 박정환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던 이태준의 손을 놓기로 결정하고 신하경과 다시 손을 맞잡았다. 대결 구도가 박정환, 신하경, 윤지숙(최명길 분) 대 이태준, 이태섭(이기영 분) 라인으로 압축됐고, 이들의 대결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사건 관련 비밀을 아고 있는 최연진(서지혜 분), 조강재(박혁권 분) 등의 존재감 역시 분위기를 고조케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새 대결은 시작됐다. 그간의 비리를 숨기며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 했던 이태준과 정의로움을 추구하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신하경, 그리고 이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권력의 무상함과 지켜야 할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시한부 삶을 살아가게 된 박정환이 어떻게 맞서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지가 향후 '펀치'의 성적을 좌우하게 될 것 같다.
일단 스토리 과정이 설득력 있게 전개돼야 할 것이다. 박경수 작가는 그간 세밀한 기획과 디테일한 전개 구성을 통해 극을 더욱 묵직하게 만들어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긴박한 전개는 몰입을 높였지만 배경 구성이 전하는 소재는 다가가기 쉽지 않은 어려움도 전달됐다. 신하경이 이태준의 비리를 캐내는 과정이 절묘해야 할 것이고, 이에 이태준이 구현하는 악(惡)은 비약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예고된 결말을 내포하고 있는 박정환 역시 둘과의 미묘한 관계 설정을 통해 강렬함을 더해야 한다.
김래원 대 조재현의 대결로 압축된 '펀치'의 향후 이야기가 어떻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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