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계속)
앨범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끝났으니 노래를 들어볼 차례다. "노래를 들려줄 수 있냐"고 하니 "당연하죠"라며 바로 휴대전화를 꺼낸다. 그리고 한 곡, 한 곡 설명을 이어갔다. 말이 빨라졌다.
"앨범에 실린 모든 노래가 제 삶을 옮겨 쓴 일기 같은 곡들이에요. 100프로도 아닌 120프로 제 모습이죠. 여과 없이. 옛날부터 꿈이 제 1집 앨범에는 제 얘기를 담고 싶었어요. 아티스트들을 봐도 1집인데 명반이 된 앨범들이 많이 있잖아요. 그 명반들에는 꼭 자신의 이야기들이 담겼던 것 같아요."
#1. 올해의 남자 FEAT. D.meanor(타이틀곡)
"사랑할 때 만든 노래에요. 내가 '올해의 남자'가 되어주겠다는 뜻이죠. 남들은 네 얼굴과 몸매만 보고 접근하지만 나는 너와 코드가 맞는 것 같아서 너를 사랑한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또 있어요. 약간 자기 암시 같은 것인데 저 스스로 '올해의 남자'가 되자는 의지에서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았어요."
#2. 넥 브레이커 FEAT. Ugly Duck
"말 그대로 '넥 브레이커', 목을 부수겠다는 뜻이에요(웃음), 사름들이 음악을 들을 때 목을 끄덕이잖아요. 그처럼 제 음악으로 흥을 돋우고 싶다는 뜻이에요. AMOG 어글리덕과 허니패밀리 디기리 형님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힙합곡입니다. 약간, 90년대 힙합 트랙 분위기가 나는 곡이죠."
#3. 오버액션 FEAT. 뉴데이
"팬텀 활동을 하면서 항상 얌전한 곡들만 했어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닌데, 놀기도 하는데 말이죠(웃음). 신나게 놀고 싶은 곡으로 만들었어요. 공연장에서 써도 좋은 곡으로요."
#4. 따뜻하게 FEAT. D.meanor
"사랑을 하면서 만든 곡이죠. '딥한' 사랑을 담고 있어요. 좀 야해요(웃음). 남녀가 사랑할 때의 디테일한 야함, 그런 것들을 담았어요. 1절은 착하고, 2절은 본격적으로 야하죠(웃음)."
#5. 가위바위보 FEAT. 루이(긱스)
#6. 계산은 냅둬
"제목은 장난스러운데 진지한 내용이에요. 제가 성격 자체가 고민이 있어도 잘 털어놓지 않거든요. 기분이 안 좋으면 그냥 친구들하고 술 한 잔 하면서 풀어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한잔 하자' 이러고, 나중에 '계산은 내가할 게' 그러죠. 친구들이 위로하려고 하면 '그런 것 필요 없다, 재밌게 술이나 마시자' 그런 내용을 담았어요. 남자들의 이야기죠."
#7. 365
"반성적인 트랙입니다. 제 1년을 돌아봤을 때 이랬던 것은 이래서 잘 못했고 저랬던 것은 저래서 잘 못했고, 진중하게 반성하는 내용이에요. 반성문답게 랩만 나오죠."
#8. 가여워 FEAT. Swings
"스윙스 형과 같이 한 일종의 보너스 트랙이에요. 보너스다보니 내용이 세졌어요. 제가 생각하는 나쁜 사람들, 음악 산업 안에서 비겁한 사람들을 저와 스윙스 형이 얘기하는 노래죠. 너희 그렇게 살아라, 가엾다. 신경 안 쓰겠다는 거죠. 산이형, 버벌진트, 매드클라운, 배치기 실명이 나오는데, 이들을 욕한 건 아니에요(웃음). 이 사람들이 힙합 신에서 욕먹는 사람들인데, 이유가 뭔지 아세요? 진짜 힙합을 안 하고 TV나와서 그런대요. 사석에서는 그들을 욕하지만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도 눈치 보면서 뜨려고 하는 건 똑같다고 보거든요. 그 눈치 보는 사람들을 욕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4명의 실명을 넣었어요."
-앨범에서 사랑을 많이 얘기하는데 1년 동안 많은 사랑을 했나 봐요. 여자 친구였던 이들이 노래를 듣고 자신의 얘기인지 알 수도 있지 않을까요.
▶2명? 모르겠어요(웃음). 여러 명 만났어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도 있었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의 외로움을 알아달라는 의미에서 만난 적도 있고 그래요. 제가 사회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남녀 사이에는 만남도 있고 이별도 있잖아요. 예전 여자 친구들이 제 노래를 듣고 욕할 수도 있겠죠. 정말 OOO OO(비속어라 삭제)구나하고요. 그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가사에 담았어요.
한해의 이번 솔로 앨범은 연습생 시절부터 하면 5년 만에 나오는 것이다. 그는 "4년 반, 5년 동안은 좀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이번 앨범은 정말 능동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제 의견으로 시작해 제 의견으로 마무리 했다. 정말 내 거, 정말 애착이 있는 앨범이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총 8곡 중 타이틀곡 '올해의 남자'와 '오버액션'을 제외하고 나머지 6곡이 방송사 심의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
"곡 쓸 때부터 (방송 불가 판정 받을지를) 알았어요. 그런데 굳이 심의기준에 맞게 바꾸지 않았어요. 진정성을 잃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이번 '365'는 저 한해의 진정성이 담긴 이야기이자, 곧 저 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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