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 소극적 커미셔너에 모기업 의존

[스타뉴스 특별기획] 10구단 시대 개막 ‘한국야구의 길을 묻는다’⑧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2015.02.25 08:00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오른쪽). /사진=뉴스1



<창립>일본프로야구는 1936년 도쿄 교진, 오사카 타이거즈 등 7개 구단으로 ‘일본직업야구연맹(JPBL)이 조직되면서 시작됐다. 그 배경에는 2년 전인 1934년 요미우리 신문사의 초청으로 베이브 루스, 루 게릭 등의 스타들로 구성돼 일본을 방문한 미국 올스타 팀과의 친선 경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요미우리 신문의 사주가 ‘일본프로야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초대 커미셔너 쇼리키 마츠타로이다. 그 때만 해도 요미우리 신문은 아사히와 비교할 때 발행 부수가 떨어졌다.

이후 1949년까지는 단일리그, 전기 후기 운영, 순위 결정 방식 등의 혼란을 겪으며 초보 수준의 프로리그로 진행됐다. 일본 군부의 프로야구 중지 명령으로 1945년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았고 구단 수도 1940년 9개 구단, 1942년 8개 구단 등 계속 증감이 있었다. 패전 직후에는 3팀으로 프로야구를 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라는 명칭이 정식으로 등장한 것은 1949년 시즌을 마치고 양 리그 분리 작업에 들어가면서이다. 1950년부터 현재와 같은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로 운영되면서 그 해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와 같은 재팬시리즈가 시작됐다.

<조직 및 운영> 사단법인 ’일본야구기구(NPB)가 리그의 운영을 관장한다. 그런데 1951년 도입된 협약에 의해 선출되는 커미셔너의 주 업무가 극히 제한적인 점이 특징이다. 한국프로야구의 규약에 해당하는 일본프로야구 협약에서 커미셔너는 구단 대표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의 의장을 맡게 돼 있다.

커미셔너는 구단주 회의에 안건을 제출하고 회의 내용을 정리한다. 그리고 양 리그 연맹의 조직을 운영한다. 그런데 일본프로야구 커미셔너는 구단주 회의에서는 의장이 아니며 의결권이 없다. 다만 구단주 회의의 의장과 안건에 대해 협의해 정리하는 일을 할 뿐이다. 그래서 일본프로야구의 커미셔너는 ‘로봇’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야구기구는 12개 구단이 내는 1억엔(2010년 인상, 종전 7,000만엔) 씩의 연회비 총액 12억엔과 일본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경비를 제외한 수입의 24%(5차전 이후는 37%), 일본시리즈의 국내 TV 및 라디오 중계료의 70%(해외는 100%), 올스타전의 경비를 제외한 이익금 전액 등으로 운영 비용을 조달한다. 그러나 올스타전의 경우 최근에는 이익이 거의 나지 않고 있다.

네고로 야스치카 커미셔너 시절 기구 운영비가 모자라는 어려움에 직면하자 양 리그의 회장 제도를 없애 비용을 2억엔 정도 절약하기도 했다.

각 구단의 운영은 철저한 ‘구단 중심’ 운영 방식이다. 구단의 가장 큰 수익원인 매 경기 입장 수입은 100% 홈 구단이 가진다. 방송 중계료 역시 전부 구단 몫이다. 그리고 수익 사업 역시 구간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모두 차지한다.

<일본의 구장 현황> 일본도 구단 수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입장료이다. 그런데 1930년 전후에 건립한 구장은 관중 수용규모가 1만석 내외여서 수입 증대에 한계가 있었다. 1950년 양 리그 제도가 시작된 후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장 증축이 시작됐다. 신축이 아니라 3만~3만5,000석 규모로의 증축이 먼저였다.

이를 통해 나고야 구장, 히로시마 구장 등이 조금씩 증축됐는데 그 영향으로 구장 내 계단이 미로(迷路)로 변해 야구장의 계단은 ‘미로’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었다. 1988년 일본 최초의 돔 구장인 도쿄 돔이 건립돼 현재 모두 6개로 늘어났다.

그렇다면 센트럴리그를 중심으로 구장의 증축과 신축을 통해 관중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자. 3만 구장이 사실상 없었을 때인 1950년 센트럴리그 전체 관중은 246만 명 이었다. 그런데 1960년대 들어 구장 증축이 이뤄지면서 1964년 627만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후 1973년 765만 명에 이어 1979년 사상 최초로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센트럴리그 출범 이후 30년 만의 일로 모두 1,075만명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오른쪽). /사진=뉴스1



소프트뱅크 호크스-후쿠오카(난카이, 다이에 호크스에 이어 2005년 소프트뱅크가 인수 구단주 재일동포 3세 손정의)
라쿠텐 골든이글스-미야기현 센다이(크리넥스 스타디움, 2004년 창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일 게임업체 DeNA(디앤에이)에 2011년 11월 최종 인수됨, 약 90억엔(1,284억원) 정도에, 연간 20억엔(약 285억원) 적자가 부담. DeNA 연간 광고료 200억엔, 2010년 매출 1,127억엔(약 1조 6,000억원)

-일본프로야구의 문제점

구단의 창립 목적이 한국과 비슷하다. 모기업의 지명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첫번째이다. 실제로 소프트뱅크와 라쿠텐의 경우 야구단을 만든 후 기업의 매출이 신장됐다. 직원들의 일체감을 키우고 야구단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사회적인 기업 가치 평가에서 몇 계단을 뛰어 오르는 효과를 얻는다. 구단의 운영이 적자이더라도 모기업이 지원하고 광고비, 제품 판매 촉진 비용 등의 명목으로 처리하고 있다.

커미셔너는 협약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정도의 일만 할 뿐 프로야구 매출 증대롤 시도할 수 있는 힘은 물론 재원도 없는 상태이다. 구단 프런트 역시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우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단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요미우리 신문사의 사업부에서 맡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프로야구의 경우 한국과 대만까지도 초기에 일본을 모델로 출범해 모기업 회사명을 팀 명칭에서 사용하는 방식의 자회사 형태로 출범하면서 독자적인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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