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지옥훈련', 'LG 투수들'도 지대한 관심.. 사연은?

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2015.03.02 06:20
"이게 너희 '지옥 훈련'이니?"... "뭐, 우리 이 정도 해." /사진 및 GIF=김우종 기자



LG 투수들이 한화의 '지옥 훈련' 스케줄 표를 본 반응은?

'놀람' → '혀를 내두름.'

3월 1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한화 김성근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의 첫 사제 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LG의 5-4 역전승.

이날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 뒤편 라커룸과 심판실, 감독실, 복도가 북적거렸다. 한화 선수들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차린 고친다 구장은 구장 시설이 오래돼 열악한 편이다. 경기장 뒤편 공간도 매우 협소해 상대 팀 선수들과 몸을 부대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바로 이때. LG 선수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본 두 장의 메모가 있었으니…. 바로 한화의 '훈련 스케줄 표'였다. 이 스케줄 표에는 한화 선수들의 하루 훈련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다. 당연히, 한화 선수들이 복도를 지나다니면서 이 일정표를 본다.

이 일정표는 얌전하게 복도 한가운데 있는 화이트보드에 붙여져 있었다. 순간, 이 메모지에 관심을 보이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모두 LG 선수들이었다. LG 선수들도 한화 선수들의 훈련 일정이 퍽 궁금했던 모양새다.

특히, LG 투수들이 한화 훈련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봉중근과 이동현을 비롯해 우규민, 임정우 등 여러 명의 LG 투수들이 화이트보드 앞에 집결했다. 심지어 외국인 투수인 루카스 하렐도 한화의 투수 훈련 일정에 관심을 가졌다.

'뚫어져라' 한화의 훈련 스케줄 표를 쳐다 보는 LG 투수인 이동현(좌)과 하렐. /사진=김우종 기자



그리고 호기심 충만한 이들에게 친절히(?) 훈련 내용을 설명해주는 선수가 있었으니, 한화의 '베테랑' 한상훈이었다. 한상훈의 훈련 내용을 가리키는 손길과 자세에서는 어떤 뜻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다. 반면 우규민은 타자들의 훈련에 대해서는 "간단해 보이는데"라고 말한 반면, 투수들의 훈련 스케줄을 본 뒤에는 '푹'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 지옥 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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