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식스맨' 아니면 어때

안이슬 기자  |  2015.04.08 12:00
사진=tvN

작가이자 방송인, 싱글앨범을 낸 가수에 이어 이제는 주연배우다. tvN '초인시대'의 주연으로 나선 유병재가 '택시'에 탑승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한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서 유병재는 개그우먼 장도연과 함께 출연해 차분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입담으로 큰 웃음을 줬다. 그간 화제가 됐던 MBC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과 곧 방영할 '초인시대', SNS에서 화제가 됐던 '유병재 어록' 등 그와 연관된 것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말들이 오갔다.

유병재는 tvN 'SNL 코리아'의 '극한직업'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찰진 욕과 억울한 표정이 완벽하게 '을'을 표현한 그의 연기는 어설픈 듯하면서도 왠지 모를 측은함과 리얼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병재는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SNL 코리아'에 방송작가로 참여하며 레귤러로 출연했고, MBC '라디오 스타'를 통해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tvN '오늘부터 출근'에서는 고정으로 출연하며 회사 생활에서의 재미를 브라운관을 통해 전했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니 여자친구'라는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유병재에게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그가 '웃기는 사람'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SNL 코리아'의 '극한직업'에서 을의 삶을 재치 있게 비틀었던 그는 SNS에서도 수차례 사회 문제들을 재치 있게, 때론 진중하게 표현한 글들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젊음은 돈 주고 살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국민의 간지러운 곳을 정확히 알고 있지 않고서야 이렇게 집중적으로 간지럽힐수가' 등의 글은 세태를 꼬집어 젊은이들의 공감을 샀다. 유병재는 이에 대해 "웃기려고 시작한 건데 '어록', '일침'이라며 기사가 나 민망했다"고 밝혔다. 웃기려고 시작한 것이었다지만 그 안의 메시지는 칼날 같았다.

유병재는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 지목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택시'에서 유병재는 식스맨 탈락에 대해 "만우절이라서 기사가 거짓말이길 기대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무한도전'에서도 식스맨이 되지 않으며 작가라도 하겠다고 열의를 보였다.

그는 '무한도전'의 식스맨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를 지지하던 이들에게는 아쉽겠지만 유병재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식스맨이 아니면 또 어떤가. 그를 만날 수 있는 장은 참으로 넓지 않나. 가수이자 방송인이자 작가이자 배우인 유병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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