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주지훈-김강우의 '한 방'이 될까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5.05.20 10:22
'간신'의 주지훈과 김강우 / 사진='간신' 스틸컷


영화 '간신'(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최악의 폭군으로 일컬어지는 10대 임금 연산군, 그리고 그의 신하 임숭재의 이야기다. 이른바 '기쁨조' 선발을 위해 무려 전국에서 1만의 미녀를 뽑았던 채홍을 스크린에 옮겼다.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노출, 파격적인 열연이 일단 시선을 붙들지만, 이 모든 것을 주도한 이는 바로 두 남자, 연산과 임숭재다. 그 둘을 그린 이가 바로 배우 김강우와 주지훈이다. 화제가 된 베드신은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간신'은 이들을 다시 보게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군 제대 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주지훈은 권력을 위해 왕에게 1만 미녀를 바친 임숭재 역을 맡았다. 왕의 충신이 아닌 충견이 될 지언정 쾌락에 놀아나는 왕의 비위를 맞춰가며 위에서 진정한 권력을 누리겠다는 야심가다. 그러나 뜻밖에 찾아 온 사랑이 그를 흔들어 놓는다. 동시에 그토록 갈망했던 권력의 덧없음을 알아가게 된다. 역사가 스포일러라지만, 남의 여인, 그것도 왕의 여인을 탐하였으니 파국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영화 '좋은 친구들'에서 모든 친구를 결국 파국으로 몰아넣는 캐릭터로 깊은 잔상을 남기며 배우 주지훈의 다른 얼굴을 알렸던 그는 이번 '간신'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알렸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민규동 감독과 신뢰의 작업을 선보이며 극을 이끌었다. "시나리오도 안보고 출연하기로 했으니 완전히 배를 깔고 항복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그는 섬세하게 하지만 극적으로 변해가는 임숭재의 모습을 그려보였다.

예측할 수 없는 왕 연산을 그린 김강우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역사서를 통해 접했고, 수많은 작품을 통해 그려진 연산군은 말 그대로 폭군. 그러나 정형화된 만큼 새롭게 그려내기 더 까다로운 캐릭터다. 김강우는 그 연산을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가 원통해 미쳐 날뛰다 끝내 피를 보고 여인을 탐하고 또 이를 반복하는 피폐한 인간으로 그려냈다. "지금껏 연산군을 악역으로 생각해 본 적 없다"게 김강우의 설명. 그 '미친 짓'을 이해하는, 혹은 이해해주는 듯한 유일한 상대 임숭재를 두고서 기꺼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강우는 스크린과 브라운관, 사극 스릴러 액션 드라마 로맨스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의 배우다. 매해 쉬지 않고 출근 도장을 찍듯 성실하고 근면하게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온 그는 비록 '한 방'의 대박을 내지 못했을지언정 점점 믿음을 더하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가 다 내던지고 그린 듯한 '간신'의 연산군은 그 한 방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지 않을까. 오는 21일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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