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했던 '냄보소', 박유천·신세경·남궁민 캐릭터 빛바랬다

윤상근 기자  |  2015.05.22 09:23
/사진=SBS '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화면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 이하 '냄보소')의 흠은 바로 허술한 전개였다.

'냄보소'는 냄새를 볼 줄 아는 초능력을 가진 오초림(신세경 분)과 감각이 없는 형사 최무각(박유천 분)이 그려내는 로맨스와 두 사람에 얽힌 미스터리를 그려냈다. 박유천과 신세경이 그려내는 코믹 로맨스와 바코드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스타 셰프 권재희(남궁민 분)와의 본격 스릴러가 '냄보소'의 주 이야기를 구성했다.

극중 인물들의 배경 설명에서부터 시작해 두 남녀 주인공의 만남과 미스터리 사건을 마주해 추적하는 과정, 악인과의 치열한 사투를 통해 겪는 위기, 이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그려지는 그림이 '냄보소'의 큰 스토리라인이었다. 독특한 구성이었지만 다소 짧은 16회 안에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밀도 있게 그려내는 건 무리였다.

로맨틱 코미디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적절히 섞은 전형적인 패턴의 작품이라는 것이 분명했음에도 '냄보소'는 이를 더욱 특별하고 인상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먼저 극 초반만 하더라도 각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설정이 시선을 모을 수 있었다. 박유천이 연기한 최무각의 여동생이 의문스럽게 죽음을 당한 이야기는 첫 회에 등장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신세경이 연기한 오초림이 냄새를 보는 능력을 갖게 된 과정도 신비로운 느낌을 전했다. 남궁민이 연기한 스타 셰프 권재희가 연쇄 살인마로서의 모습을 점차 드러내는 모습 역시 남궁민의 연기 변신을 엿볼 수 있었다. 프로파일러 염미를 연기한 윤진서는 표정 연기가 어색해 보였지만 이내 수사를 향한 냉정함을 가진 캐릭터를 안정감 있게 그려냈다.

하지만 중후반 이후부터 곳곳에 드러나는 허술한 전개는 전개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쇄살인마 권재희가 오초림을 납치해가는 과정이 점차 의문점을 남기지 못한 채 뻔히 보이는 약점을 드러냈고, 예상대로 최무각과 염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회에서 권재희가 폭탄을 설치했지만 이를 최무각이 쉽게 알아차리는 모습은 권재희가 과연 치밀한 연쇄살인마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게 하는 장면이었다.

사실상 권재희가 본색을 드러내고 오초림을 납치했다 최무각에게 잡히고 죽음을 당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게 예상됐던 그림이었다. 각 캐릭터의 독특한 설정이 평범해진 스토리에 의해 극 전개의 힘을 잃은 느낌이었다.

'냄보소'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10.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 결과적으로는 나름 의미 있는 성적이었지만 스토리 전개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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