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년 만의 '가을야구'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대전=김우종 기자  |  2015.06.17 06:05
한화 선수단. /사진=OSEN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다음 시즌 진짜 잘하겠습니다'.

그랬다. 지난 시즌 홈 최종전에서 한화 선수들은 홈팬들과 이런 약속을 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 요즘 한화, 정말 야구 잘한다.

올 시즌 'KBO리그'의 최대 관심사는 단언컨대, 바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아닐까. 한화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지난 2007년. 그리고 8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 그런데 최근 한화가 심상치 않다. 한화의 '가을 야구'.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점수 차는 5점이었다. 대량 점수는 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경기 내용은 한화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연승을 질주, 35승 29패를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승패 마진은 올 시즌 처음으로 '+6'을 기록했다. 승률 0.547. 선두 두산(35승25패,승률 0.583)과는 불과 2게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과거의 한화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한화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7년 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5886899'. 최근 7년 간 한화의 순위. 2011년 공동 6위를 비롯해 이후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지난 6시즌 중 무려 5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7년 간 가장 큰 문제점은 '실력' 그 자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야신'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4월과 5월, 승률 5할 근처에서 끝없이 버틴 한화는 6월 들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어느덧 승패 차가 '+6'이 됐다. 특히, 올 시즌 최다 연패는 2연패(7회)로 3연패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화 김성근 감독(좌). /사진=OSEN



6월 성적(16일 기준)은 9승 4패로 10개 구단 중 1위다. 6월 선발승(8승)도 1위.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은 2.1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11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또 OPS는 0.823으로 2위, 타율은 0.296으로 3위로 대부분의 팀 주간 기록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4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삼성을 상대로 스윕을 달성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11일 LG에게 연장 승부 끝에 7-10으로 패했지만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뒤 이날 SK전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전통의 명가' SK와의 상대전적에 있어 5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6승 2패.

김성근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지금까지 돌이켜보니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제대로 했으면 위에서 (상위권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못 한 게 결국 약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LG전 연장패가 없었다면 "6연승을 달렸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경언까지 복귀하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 비록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했지만, 한화는 상위권을 노리는 팀이 됐다. 실력적으로도 다른 팀들과 충분히 경쟁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김성근 감독의 '수'가 다른 팀 감독들의 '수'를 압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운 좋게 어쩌다가 한 번 이기는 게 아닌, '실력' 대 '실력'에서 완승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 뒤 한화 선수들은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왔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다음 시즌 진짜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한화는 홈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올 시즌, 한화 팬들과 선수들과의 약속은 시즌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 것인가.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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