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돌아봐' 피해PD "최민수 하차, 내가 말렸다"(인터뷰)

김소연 기자  |  2015.08.21 15:43
최민수/사진=홍봉진 기자


"저희들끼리는 잘 풀었는데, 다른 잡음이 흘러나오고 결방까지 결정돼 안타까울 뿐입니다."

KBS 2TV '나를 돌아봐' 촬영장에서 배우 최민수에게 턱을 가격 당했던 코엔미디어 김세진PD가 며칠째 이어지는 소란에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김세진 PD는 21일 스타뉴스에 "최민수 씨에 대한 오해와 갈등은 문제가 불거졌던 당일, 최민수 씨가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하면서 모두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지만, 결방까지 되면서 함께 일했던 제작진과 후배들, 작가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김세진 PD는 "저와 최민수 씨의 사건을 갑과 을의 관계로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저는 처음부터 최민수 씨에게 당일 날 사과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KBS와 저희 회사(제작사) 사람들 중 어떤 누구도 저에게 최민수 씨의 사과를 받아들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논란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갑을 논란의 시발점이 된 한국독립PD협회의 성명서에 대해서도 "저에게 어떤 연락이나 협의, 확인 전화도 하지 않은 채 나온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한국독립PD협회는 "제작사는 자사에서 벌어지는 폭행과 인권침해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KBS는 비정규직 방송제작 인력들에 권익보호를 위한 제도를 만들고 즉시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KBS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최민수의 출연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최민수는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민수/사진=이동훈 기자


이와 관련 김세진PD는 최민수의 하차에 대해서도 "제가 말렸다"고 강조했다.

김PD는 "최민수 씨가 저에게 사과를 하러 왔을 때 먼저 하차 후 자숙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하지만 저는 최민수 씨가 보여줄 이야기가 더 많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최민수 씨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함께하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더 가슴 아프고,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나를 돌아봐' 촬영 현장에서 최민수가 외주제작사 소속 김세진 PD의 턱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민수가 자신에게 '욕 좀 그만하라'고 말하는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와 관련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지난 2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논란을 일으킨 것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작과정에 더욱 신중을 가하고 좋은 방송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았고, 결국 제작진은 21일 방송 결방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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