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비책' 폭스 포수, 안방 장악한 '미친 존재감'

대전=김우종 기자  |  2015.08.26 23:42
포수 마스크를 쓴 폭스. /사진=OSEN



KBO리그 데뷔 후 첫 포수 마스크를 쓴 폭스(한화)가 한화의 안방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한화 이글스는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7298명 입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10-9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6승58패를 기록, 같은 날 SK에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한 5위 KIA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삼성은 69승44패를 올리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외국인 타자 폭스였다. 한화는 1회초 선발 안영명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6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5실점하며 강판됐다. 이 과정에서 선발 포수 조인성도 정범모로 교체됐다.

초반부터 끌려간 한화는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난국을 타개하려 했다. 한화는 3-8로 뒤진 5회 2사 1,2루 기회를 잡자 포수 정범모 타석 때 대타 정현석을 투입했다. 정범모까지 교체 아웃되며 이날 포수 엔트리에 오른 2명이 모두 아웃된 상황.

하지만 한화는 비책이 있었다. 바로 외국인 투수 폭스의 KBO리그 첫 포수 출전. 폭스는 지난 폭스는 시카고 컵스(전체 73번째 픽)에 지명을 받을 당시 포지션이 포수였다. 하지만 다소 부족한 면을 노출한 가운데, 2007년부터 1루수 및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포지션 전환 후 폭스는 수비 부담이 준 탓인지 맹타를 휘둘렀다.

폭스는 지난 21일 kt전을 앞두고 포수 마스크를 쓴 채 실전 연습을 한 바 있다. 김성근 감독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폭스에게 포수 연습을 시켜뒀다. 어깨는 조인성보다 낫더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정범모와 조인성이 모두 교체 아웃된 가운데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외국인 선수가 국내 리그서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은 엔젤 페냐(한화, 2004년 4월)와 지난해 로티노(전 넥센) 이후 이번이 세 번째. 포수 장비도 몸에 딱 맞고 잘 어울렸다. 하지만 조인성 등 팀 동료 누구에게 장비를 빌려 쓴 것은 아니었다. 한화 관계자는 폭스의 포수 장비에 대해 "구단에서 폭스에게 지급해준 본인 장비다"고 밝혔다.

압권은 투수 리드였다. 폭스는 4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민우를 완벽하게 리드하며 삼성 타자들을 잠재웠다. 폭스는 속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삼성 타자들을 공략했다. 김민우는 폭스의 리드에 힘입어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블로킹은 물론, 미트질과 낫아웃 상태서 터치 또는 1루로 공을 뿌리는 모습까지 완벽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양 팀이 8-8로 팽팽히 맞선 7회말. 앞서 김경언이 동점 투런포를 친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 폭스는 안지만을 상대로 1-0에서 2구째 슬라이더(134km)를 공략, 비거리 125m의 역전 솔로(시즌 2호 홈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의 '화룡점정'을 찍은 순간. 연장 10회 1사 1루에서는 박한이의 2루 도루를 완벽한 송구로 저지하는 강견을 뽐내기도 했다. 이제 폭스는 한화 안방의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될 지도 모르겠다.

포수 마스크를 쓴 폭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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