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빚진 최용수-윤정환 감독, "그래도 양보 없다"

축구회관=전상준 기자  |  2015.09.24 15:38
윤정환 감독(왼쪽)과 최용수 감독. /사진=OSEN



선수시절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이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적장으로서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야 한다.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윤정환 울산현대 감독의 이야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15 KEB 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추첨 및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추첨 결과에 따라 FC서울과 울산의 4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용수 감독과 윤정환 감독은 선수시절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다. 90년대 중후반 윤정환 감독의 날카롭고 창의적인 패스를 최용수 감독이 마무리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지난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도 두 감독은 함께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최용수 감독과 윤정환 감독은 FA컵 4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둘 중 한 감독은 무조건 패배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윤정환 감독은 현역 시절을 떠올리며 최용수 감독이 자신에게 빚을 졌다고 말한다. 이제는 최용수 감독이 그 빚을 갚아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윤정환 감독은 "현역 때 최용수 감독의 골을 많이 도왔다. 이제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최용수 감독이 후배(윤정환 감독)한테 뭔가 돌려줘야 하는 시점이다. 물론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통해 받겠다"며 웃었다.

최용수 감독도 당시 윤정환 감독의 공을 인정했다. 최용수 감독은 "윤정환 감독 때문에 내가 선수 시절 더 빛날 수 있었다. 상당히 고마운 후배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내 코가 석자다. 이제는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가 됐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패한 아픔의 흔적을 올해 반드시 지워야한다. 오히려 내가 받아야 될 것 같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사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게도 슈팅 본능과 같은 장점이 있었다. 자화자찬하기 참 부끄럽다"며 얼굴을 감쌌다. 즉 오히려 최용수 감독의 좋은 득점력이 '천재 미드필더' 윤정환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는 주장이다.

훈훈한 덕담 속에도 뼈있는 말들이 오갔다. 그만큼 양 팀에 FA컵 우승은 절실하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달려있기 때문.

울산은 리그에서 상위스플릿 진출에 실패했고 FC서울도 ACL 진출권 획득 마지노선인 3위 포항과의 격차가 승점 5점으로 벌어져있다. 현실적으로 A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 FA컵 우승이다. 양 팀 감독들이 필승의 각오를 다지는 이유다.

한편 FC서울과 울산의 FA컵 4강전은 10월 14일 펼쳐진다. 시간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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