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로코 퀸'된 황정음 성공신화②

[★리포트]

유은총 기자  |  2015.11.05 17:02
'로코퀸'으로 자리 잡은 배우 황정음 /사진=MBC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영상캡처


배우 황정음은 MBC '그녀는 예뻤다'(이하 '그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로코'(로맨틱 코미디 줄임말)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황정음을 빼고 웃음 있는 사랑이야기를 이야기 할 수 없게 됐을 정도다.

MBC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그예'에 이르기까지 황정음이 맡은 캐릭터는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에서 보여줬던 '열 번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끈기'와 언제 어디서든 '예쁜 얼굴'을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인물로 상징됐다.

정리하면 명랑만화의 주인공이자 동시에 아마존 여전사 같은 당돌함을 지닌 캐릭터가 곧 황정음이 됐다. 그녀는 언제부터 로코의 주인공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을까?

로코퀸 배우 황정음/사진=MBC'그녀는 예뻤다', '지붕뚫고 하이킥' 영상캡처


황정음이 처음 연기를 시작한 건 2005년 SBS '루루공주'였다. 하지만 그녀 존재감은 희미했다. 자신의 색깔조차 찾지 못한 채 작품에 끌려다녔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황정음은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뭇 '연기돌'처럼 자질 논란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

그러던 중 황정음에게 일생일대에 자신의 색채를 찾아준 작품을 만났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극본 이영철, 이소정, 조성희·연출 김병욱, 김영기, 조찬주, 이하 '지붕')이었다. 이미 전작인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작품의 흥행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지붕'에서 다른 인물이 아닌 '황정음'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기를 펼쳤다.

특정 인물이었다면 쉽게 그 인물의 특징과 삶을 따라가며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자신이라는 점에 황정음은 또 다른 자신을 찾기 위해 스스로를 탐구해야 했다. 그 결과 황정음이 아니고서야 연기할 수 없는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하게 됐다.

'지붕' 속 '황정음'은 깊은 사연을 품고 있는 무게감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는 '동네 언니'같은 캐릭터다. 발랄하고 잘 놀며 적당히 사치도 즐길 줄 아는 요즘 여대생이다. 황정음은 당시 가상결혼 예능에서 보여준 진솔한 모습을 극으로 끌어들이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 '지붕'은 황정음에게 자신 안에 있는 정체성을 꺼내주는 기회가 됐다.

황정음은 '지붕'이라는 무대 위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 청춘의 아픔, 밀땅에 지고 싶지 않은 사랑꾼, 술에 만취된 떡실신녀,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강한 척을 하는 허세 가득한 모습까지 그녀가 만든 캐릭터들은 현재 그가 펼치고 있는 로코 캐릭터의 밑 바탕이 됐다.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황정음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미모를 과감히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

아직까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뚜렷하게 남은 황정음의 캐릭터는 남자로 분장한 '황정남'과 극중 연인으로 등장한 최다니엘과의 '목도리 키스'일 것이다. 코믹과 멜로를 한 작품에서 버무리는 법을 배우며 그녀는 웃음과 따뜻한 눈물을 담을 수 있는 화려한 '로코 퀸'으로 변해갔다.

'킬미힐미'의 해리성 인격장애로 여러 인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남자, 차도현(지성 분)을 품에 꼭 안아 줄 수 있는 오리진을, 뽀글머리에 '얼꽝'이 됐음에도 첫 사랑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 용기녀 김혜진까지 '지붕'의 황정음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지붕'을 뚫고 다수의 작품을 통해 '로코퀸'의 왕좌에 오른 그녀가 다음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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