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클릭비를 만나다①

박한빛누리 더스타   |  2015.11.14 09:12
가수 클릭비 /사진제공=더스타


2002년, '백전무패'로 승승장구하던 클릭비가 'To Be Continued' 앨범을 마지막으로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누군가는 자신의 음악을 하겠다며 떠났고, 또 누군가는 배우의 길로, 다른 누군가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떨어져 지내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그리움. 모두가 알고 있었다. 클릭비는 일곱 명일 때 가장 멋진 그룹이라는 것을.

클릭비 에반 /사진제공=더스타


에반, 천천히 흘러가는 감성 뮤지션

클릭비 탈퇴 후, 에반은 돌연 자취를 감췄다. 모든 걸 정리하고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처음에는 경영학을 공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뉴욕의 공연 문화에 빠져들면서 결국 재즈학과로 진로를 변경했다. 그렇게 음악에 심취해 4년 동안 한 번도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집안일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친한 음반 제작자의 제안을 받아 엉겁결에 솔로 앨범 발매를 약속했다. 그래서 탄생한 곡이 에반 1집 '남자도 어쩔 수 없다'다.

곡 제목처럼 에반도 가수로서 어쩔 수 없었는지 결국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되었다. 그렇게 가수 에반의 길을 걷기로 한 것. 급하지도 않았고 과할 필요도 없었다. 1년에 한두 장의 앨범. 그리고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규모 공연. 그거면 충분했다. 그렇게 수년 동안 세계를 떠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클릭비 활동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자선 공연 활동을 해보려고 해요. '더 트루스'라고 지금까지 4회 정도 공연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고요. 공연장 대관부터 모든 비용을 제가 부담해요. 티켓 값은 무료지만 대신 공연장 들어오는 입구에 통이 하나 있어요. 관중들은 내고 싶은 만큼만 내시면 되요.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됩니다. '더스타'도 초대할게요. 좋은 일에 동참해주실 거죠?"

클릭비 오종혁 /사진제공=더스타


오종혁, 뮤지컬로 스스로를 치유하다

그나마 가장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한 오종혁은 가요계를 떠나 뮤지컬 무대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간 4분 남짓한 일방적인 공연에 익숙했죠. 하지만 뮤지컬은 제가 말하는 한마디에 웃기도 하고 훌쩍이기도 해요.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매력에 빠지면서 제 자신도 치유가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제법 '배우'같다. 그리고 그 영역은 영화로도 퍼져 나갔다. 얼마 전까지 '무수단'이라는 특전사 부대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촬영했다.

"가수 오종혁이 폐쇄되어 있고 스스로를 가둬놓는 인간이었다면 연기자 오종혁은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게 되고 많은 걸 공유하게 되었어요. 더 열린 사람이 된 느낌이랄까요?"

사실 그의 소식은 자주 접했기 때문에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군대 전역을 미루면서 훈련에 참가한 일화라든가, 정글에서 벌에 쏘여 온몸이 부어오른 이야기 등 박수 받을 기사를 가장 많이 쏟아낸 연예인 중 하나일 거다.

"솔직히 조금 부담스럽기도 해요. 저는 생각보다 인간적인 사람이에요. 가끔은 얄밉게 운전하는 사람에게는 고함도 치는 성격이에요."

가끔 그럴지는 몰라도 화보 촬영 내내 공손하게 스태프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바른 사람’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스타뉴스 더스타=박한빛누리 기자 today@mtstarnews.com / 사진 더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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