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개최국 품위 잃은 日, 명분·실리 다 놓쳤다

한동훈 기자  |  2015.11.20 06:05
4강에서 탈락한 일본. /사진=OSEN



개최국 일본이 프리미어12를 WBC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명분과 우승이라는 실리를 모두 놓쳤다. 우승 하나만을 바라보고 졸속 운영을 펼쳐온 대가를 단단히 치렀다.

일본은 지난 19일 자국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의 프리미어12 4강전서 3-4로 대역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우승으로 프리미어12의 흥행과 성장에 기여 하겠다'는 야심찬 꿈은 거품처럼 사라졌다. 개최국으로써 '프리미어12'를 권위 있는 대회로 만들기 힘쓰기는커녕 자국의 우승에 혈안이 됐다. 결국 수준 이하의 진행이 거듭됐고 '도쿄돔 탈락'이라는 믿기 싫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일본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개막전에 앞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의 흥행과 성장을 위해 일본이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일본의 우승이 대회의 흥망과 직결된다고 본 것이다.

다른 11개국의 관심과 애착을 사려는 노력은 뒷전인 채 1980년대에나 볼 법한 홈 텃세를 부렸다.

애초에 일본의 우승을 위해 설계된 대회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국과의 개막전만 일본에서 하고 나머지 예선을 대만에서 치르는 이상한 일정부터 문제였다. 개막전은 일본의 수많은 돔 중에서도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의 안방인 삿포로돔에서 열렸다. 더구나 삿포로돔이 처음인 한국팀에게는 적응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하루 전날 니혼햄 파이터스의 실내연습장을 내준 게 다였다.

대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조별리그 일정도 문제였다. 밤 경기와 낮 경기가 들쑥날쑥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가운데 일본만 낮 경기가 없었다. 대회에 앞서 4강 일정도 결승 이틀 전으로 바꾸는 등 우승을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19일 4강전에는 또 자국 경기에 자국 심판을 배치하는 상식 이하의 행정을 노출했다. 대회 기간 내내 주최측의 횡포에 학을 뗀 한국이었기에 이 같은 심판 배치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날 구심을 맡은 미국의 마커스 파틸로는 일관되지 못한 볼 판정으로 대회 수준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일본은 그러고도 패했다. 우승이라도 해서 실리라도 챙겼어야 했으나 그조차 쉽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볼 판정을 앞세워 8회말까지 3-0으로 앞섰지만 그걸로 27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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