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감독 "日위안부 증거가 없다니..가장 화난 말"

김현록 기자  |  2016.02.04 17:06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일본인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각종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며 '증거가 없다는 말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조정래 감독은 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의 언론시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꽃다운 소녀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받고 또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묘사한 조 감독은 "2002년 제가 처음 '나눔의 집'에 갈 때만 해도 당시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잘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정래 감독은 "기록돼 있듯 20만명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전쟁터에 끌려갔지만 살아 돌아온 건 정부에 등록된 게 230여명이다. 등록되지 않은 분이 있더라도 생존자가 아주 극소수라는 걸 알 수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불타는 처녀들'이란 그림을 통해 그것이 역설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래 감독 / 사진=박찬하 인턴기자


조정래 감독은 "증언집에 수많은 학살에 대한 기록이 있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산에 끌려가 죽여버렸다는 기록이 많다"며 "증언자들의 기록은 죽음의 기록인데, 문제는 이건 죽은 자만이 아는 죽은 자의 기록이 아니라 산 사람의 기록이라는 점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퇴각하며 일본군이 구덩이를 파고 학살한 흔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군 찍은 사진 등을 통해 밝혀지고 있고 중국에서도 자료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래 감독은 "영화를 만들며 '증거가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장 화가 나는 이야기였다"고 강조하며 "증거가 있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증언도 증거가 안 되고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영화를 만들어 문화적 증거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감독은 "2014년 10월 어렵게 모아주신 돈으로 티저 영상을 찍어 공개했다. 끔찍한 장면이 단 한 장면도 없는데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그렇게 나이 어린 소녀들이 끌려갔냐'는 것이었다"며 "그 분들의 평균 나이가 16살이었던 어린 소녀라는 걸 영화 속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가 나간 다음에 어떤일이 벌어질 지는 지켜보겠다"며 "가슴아픈 일이니까, 영화를 보고 영령이든 곁에 있는 사람이든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귀향'은 1943년 아무 것도 모른 채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받았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극화했으며,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조달했다. 영화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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