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on Air] '-9kg' KIA 나지완의 조용한 절치부심, "잘 준비했으니…"

애리조나(미국)=김우종 기자  |  2016.02.06 06:10
나지완. /사진=김우종 기자



"다이어트는.. 그냥 좀 날렵해지고 싶었어요… 올 시즌이요? 잘 준비했으니…. 잘 됐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아, 저 지금 또 연습하러 나가봐야 돼서…"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나지완(31). 처음에는 선수들 틈에 섞여 있는 그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그의 턱 선은 날렵해져 있었다. 몸도 전체적으로 작아진 모습이었다.

'KIA의 4번 타자'. 'KIA의 홈런 타자'하면 팬들은 나지완을 떠올린다. 지난 시즌 초반, 김기태 감독은 나지완이 부진한 가운데, 계속해서 기회를 줬다. 4번 타자에 대한 '예우'이자 '자존심'이었다.

올해로 프로 입단 9년차. 하지만 지난 시즌 그는 한 팀의 4번 타자로서는 다소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을 냈다.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홈런 7개, 31타점, 34득점, 장타율 0.375, 출루율 0.378.

특히 직전해인 2014년 타율 0.312을 비롯해 19홈런, 79타점, 124득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510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아무래도 2014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의 여파가 컸으리라.

5일(한국시간) KIA의 스프링캠프가 꾸려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연습구장 솔트 리버 필즈. 나지완은 KIA 선후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묵묵히 훈련을 소화 중이었다.

나지완의 롱토스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이날 '주장' 이범호는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훈련에 불참한 상태. 나지완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이끌 법했지만 그는 웬일인지 조용했다. 대신 코치들과 어린 선수들이 더욱 크게 소리를 치며 훈련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러닝과 롱토스에 이어 라이브 배팅이 진행됐다. 나지완 역시 배팅과 주루 및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배팅 감각은 여전했다. 나지완의 타구는 수차례 빠른 속도로 3루 쪽 그리고 외야를 향해 뻗어 나갔다. 특히 주루 훈련에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턴을 끝날 때마다 유니폼은 땀으로 범벅이 돼 있었다. 호흡도 거칠었다.

훈련 중 잠시 짬을 내 만난 나지완에게 살이 많이 빠졌다고 말을 걸었다. '9kg'이 빠졌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좀 날렵해지려고 뺐는데…"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와중에도 땀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올 시즌, 모르죠. 잘 준비했으니까. 잘 되길 바랄 뿐이예요". 이어 "잘 준비했으니, 잘 됐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올해 나지완은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는 팬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 또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얻기에,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안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지난 시즌과 비교해 5천만원(-20%)이 삭감된 2억원에 연봉 도장을 찍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것은 조용히 묵묵하게 야구를 잘하는 것이다. 그의 '절치부심'이 과연 올 시즌 KIA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KIA 나지완(좌)과 신종길. /사진=김우종 기자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KIA 타이거즈의 1차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이 6일(한국시간)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KIA 선수단은 현지 시각으로 7일 자정께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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