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 돌아온 탁재훈, 당신은 진정한 예능인

문완식 기자  |  2016.04.21 06:40
/사진=MBC '라디오스타'


탁재훈은 진정한 예능인이었다.

탁재훈이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통해 도박 사건으로 자숙 후 3년 만에 지상파 복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탁재훈의 이날 '라디오스타' 출연은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탁재훈이 사과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그가 '속죄댄스'를 출 것이라는 것도 미리 알렸다.

예고 기사 등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죄인'이라는 굴레는 그만큼 벗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탁재훈은 탁재훈이었다. 그는 이 '시험'을 그답게 잘 헤쳐나갔다. '라디오스타' 제작진과 MC들의 도움도 컸다.

이날 탁재훈은 끊임없이 사과에 사과를 했다. 시청자를 웃겼다가 어느 순간 또 다시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아직 (방송 복귀를)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자숙 후 첫 지상파 복귀에 대한 나름의 준비도 있었다. 솔직했다. '지각 사건'이나 '햄버거 사건' 등에 대해서도 잘못을 빌었다.

"어머니와 함께 산다"며 자숙 중 아내와 이혼한 사실을 밝혔다. 아내에게 고소당한 사실도 넌지시 흘렸다. 아이들에 대한 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을 한 달에 5~6번 보고 수시로 전화를 한다"며 "그런데 섭섭할 때가 있다. '어 아빠' 이러면 되는데 '어 아빠 안녕하세요' 이러고 끊을 때 '아빠 안녕히 계세요' 이런다. 멀어진 것 같아 섭섭하다"고 했다.

탁재훈은 "방송 복귀를 생각한 것도 아이들을 생각해 그런 것이다"며 "아이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왜 욕을 먹으면서까지 방송 복귀를 하게 됐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이날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입담으로 스스로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자숙' 분위기에 따라 조용히 말하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재치 있는 말들로 웃음을 안겼다.

그의 방송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시청자 의견은 이날 방송으로 바뀌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역시 탁재훈이었다", "입담은 여전했다", "탁재훈 살아있다" 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탁재훈은 예능인의 방송 복귀는 결국 실력이라는 걸 몸소 증명했다. 사과는 기본이라는 것도. 한순간의 잘못으로 일과 가정을 모두 잃었던 탁재훈이 이제 예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길 바란다. 자녀들에도 자랑스러운 아빠로 거듭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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