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 감독 "김태리, 강혜정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

김현록 기자  |  2016.04.29 08:11
김태리 / 사진='아가씨' 스틸컷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에서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하녀 역을 맡은 신예 김태리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제작사에 따르면 하녀 숙희 역만큼은 새로운 얼굴을 캐스팅하고자 했던 박찬욱 감독의 뜻에 따라 진행된 오디션에서 김태리는 무려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당시 배우 강혜정을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과 무척 비슷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틀에 박힌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있었고, 차분하고 침착했다"며 "긴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숙희는 도둑의 딸로 태어나 장물아비에게 길러진 고아 소녀로 아가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백작의 계획에 가담하지만, 자신을 아껴주는 아가씨를 향한 진심과 백작과의 거래 사이를 줄타기하듯 오가며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끄는 인물이다.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되어 보호받는 아가씨와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날 것의 생생한 매력을 발산해야 한다.

백작과 거래를 하는 당돌함과 소녀의 순박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를 소화한 김태리는 선배들과의 매혹적인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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