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김경언의 잔인한 5월, 심상찮은 침묵

광주=김우종 기자  |  2016.05.16 06:05
김경언(좌)과 김태균.



'김태균 : 4월 0.294 → 5월 0.214, 김경언 4월 0.289 → 5월 0.156'

한화 두 동갑내기의 방망이가 수상하다. 한 명은 한화의 4번 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34). 또 다른 한 명은 한화의 '타격 기계'이자 '갓경언'으로 불리는 김경언(34)이다.

한화 이글스가 4연패 늪에 빠졌다.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7-8로 분패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KIA보다 2배나 많은 18개의 안타를 치고도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KIA와의 주말 3연전 중 최종 경기. 김태균과 김경언은 각각 4,5번 타순에 선발 배치됐다. 그러나 김태균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김경언도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채 결국 5회 공격 때 대타 장민석으로 교체됐다.

이날 한화는 1번 정근우가 2안타, 2번 이용규는 3안타, 3번 로사리오는 2안타를 각각 쳐냈다. 또 6번 송광민과 7번 양성우도 나란히 3안타로 맹활약했다. 9번 하주석 역시 3안타. 결과적으로 타순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린 셈이었다.

김태균은 1회와 3회 1사 1,2루 기회서 각각 헛스윙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엔 좌익수 플라이 아웃. 6회에는 팀이 4점을 만회한 가운데, 1사 1,2루 기회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2루수 앞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8회에도 1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경언 역시 부진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와 공 4개 만에 헛스윙 삼진, 3회 2사 1,2루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5회 대타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의 중심 타자 김태균. 한때 0.390(4월 21일)까지 치솟았던 타율이 이제는 0.268(127타수 34안타)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4월 타율은 0.294였으나 5월 타율은 0.214. 특히 주중 타율(화~금)은 0.341이나 토요일에는 0.136, 일요일엔 0.100으로 부진하다

올 시즌 팀의 전 경기(35경기)에 출전한 그는 14득점, 15타점, 2루타 7개, 홈런 1개, 24볼넷, 25삼진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자주 흔들리는 가운데, 실책은 벌써 4개나 된다. 장타율은 0.346, 출루율은 0.379. 팀 공격을 이끄는 4번 타자라고 보기엔 다소 아쉽다.

김경언도 개막 이후 타율 5할(4월 6일 넥센전)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일 2군에 다녀온 뒤 좀처럼 타격 감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결국 실전에서 감을 찾지 못한 가운데, 타율은 0.234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김경언도 4월 타율은 0.289이나 5월에는 0.156로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특히 김경언은 스윙 시 밸런스가 많이 무너지는 가운데, 특유의 커팅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헛스윙 시, 공과 배트의 거리 차이도 꽤 큰 편이다. 김태균 역시 큰 압박감 속에 타격은 물론, 1루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앞선 경기서 한화 김광수 감독대행은 김태균의 현 부진에 대해 "김태균은 팀의 4번 타자다. 김태균이 살아나야 팀도 살아난다. 이 역시 (김)태균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이겨낼 거라 믿는다"며 신임을 보였다.

또 전날(15일) 김경언에 대해서도 "큰 타순 변동 없이 선발 출전할 것"이라면서 믿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 대행은 경기 중간, 김경언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과감하게 대타를 교체 투입했다.

왜 이 둘은 시즌 초반에 비해 극도로 타격감이 떨어졌을까. 현재로서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들 역시 정신적인 면에서 큰 압박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는 팀 성적과 공격력이 좋지 않은 상황. 중심 타자들 역시 쓴 소리의 한가운데 서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팀이 최하위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매번 상대적으로 강한 선발 투수들이나 표적 선발, 혹은 필승조를 만난다는 것이다. 팀이 승리를 하면 상대적으로 추격조 등의 약한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타율을 끌어 올릴 수 있지만, 한화는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필승조들을 많이 상대하고 있다.

둘의 동반 부진. 해결책은 있을까. 현재 김태균은 전 경기, 김경언은 2군에 내려간 시간을 제외하고 35경기 중 27경기에 출전 중이다. 그렇다면 이 둘에게 잠시 쉬어가는 '휴식'을 주는 건 어떨까.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추스를 시간을 잠시 갖고, 재충전을 하는 것이다. 당장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2군까지 내려가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이 둘은 한화 반등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김태균(좌)과 김경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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