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스트리트'(감독 존 카니)는 사랑스럽고 풋풋한 음악 영화다. 교문 앞에 서 있던 모델 지망생을 꼬시려다 '나 밴드 한다'고 거짓말을 한 전학생 코너는 그녀에게 뮤직비디오 출연 승낙까지 받아놓고 다급하게 밴드를 조직한다. 얼렁뚱땅 결성된 아일랜드 고교생 밴드의 이름이 바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싱 스트리트'다.
사실 코너가 얼렁뚱땅 밴드를 만들 수 있었던 건 능력자 친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능 악기 연주자이자 척하면 뚝딱뚝딱 노래를 만들어내는 음악천재 에이먼이다. 흥얼거리는 멜로디를 바로 기타 선율로 구현해 내는 에이든이 없었다면 주옥같은 OST도 탄생하지 못할 뻔 했다. 집에서 키우는 토끼를 애지중지해 밴드 이름도 '토끼'로 짓자 했던 그는 '토끼소년'이란 애칭을 얻었다.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붙들며 '능력자' 포스를 마구 뽐낸다.
에이든 역을 맡은 마크 멕케나는 '싱 스트리트' 이전에는 전혀 연기 경험이 없었던 실제 뮤지션. 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에 쏙 녹아드는 풋풋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물론 기타 드럼 키보드는 물론이고 척 봐서는 이름조차 떠오르지 않는 생소한 악기까지 척척 다루는 천재적 연주 실력 또한 연기가 아닌 진짜배기다. 절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연기보다 음악에 더 욕심이 많던 마크 멕케나는 오디션 당시 존 카니 감독을 향해 "전 연기는 안해요, 전 뮤지션이거든요"라고 밝힐 정도였다. 진짜배기를 원했던 감독은 "그렇다면 오케이"라며 당장에 마크 멕케나를 에이먼 역에 캐스팅했다고.
'싱 스트리트'에선 촌스럽기 그지없는 아일랜드의 괴짜 고교생을 그려야 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샌님같은 차림에 붕 뜬 듯한 올백 머리, 잠자리 안경테로 일관했지만, 실제 마크 매키나의 평소 모습에선 미남 뮤지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마크 멕케나는 최근 한국인들이 자신의 SNS에서 사진을 너무 많이 퍼 가서 계정 이름을 바꿨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이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며, 한국인을 언급한 건 모든 요청이 한국인들에게 받은 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 글을 남기기도. 이런 저런 우여곡절에도 영화의 인기는 여전한 분위기다. '싱 스트리트'는 최근 올해 개봉한 다양성영화 최초로 누적관객 50만 관객을 돌파, 존 카니 음악 3부작의 저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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