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 할리퀸만 하드캐리한 악당 어벤져스

[리뷰]'수어사이드 스쿼드'

김현록 기자  |  2016.08.03 09:06
사진='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악당 어벤져스는 저 멀리 앞서나간 마블을 쫓아가기도 벅찬 와중에 '배트맨 대 슈퍼맨'으로 자존심을 구긴 DC가 내놓은 회심의 카드다. 나쁜 놈들이 세상을 구한다니, 이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드디어 공개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흥미로운 액션 히어로물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하늘을 찔렀던 기대감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시작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 끝난 자리다. 수퍼맨이 사라진 뒤 과연 지구는 누가 지킬 것인가. 고심하던 미국 비밀 정보기관의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 국장은 수감 중인 악당들을 이용하자고 아이디어를 낸다. 악질 중의 악질들만 골라 목에 초소형 폭탄을 심고 감형을 빌미로 사지로 밀어넣자는 이야기다. 위험천만한 계획이지만, 죽어도 그만인 능력자들을 싼값에 부릴 기회를 윗선이 마다할 리 없다.

그래서 모인 멤버들이 백발백중의 청부살인자 데드샷(윌 스미스), 조커의 천생연분 할리퀸(마고 로비), 의리 없는 날강도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불을 다루는 초능력자 엘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파충류 인간 킬러크록(아데웰 아킨누오예 이바제), 밧줄 능력자 슬립낫(애덤 비치) 등. 난다 긴다 하는 악당들이지만 휴대전화 터치 한 번이면 목이 날아갈 처지다. 악당들을 이끌 리더 릭 플래그(조엘 킨나만)는 전설적 특전사지만 사실 그의 처지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작전에 일단 투입된 사고뭉치들은 과연 지구를 구할 것인가.

사진='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스크린에선 소개된 적 없는 DC의 인기 악당들의 총집합이니 멤버들을 모아 소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전개다. '배트맨 대 슈퍼맨'과 '저스티스 리그'의 사이에서 다음을 위한 포석을 착실히 깐다. 영화는 전반부를 몽땅 할애해 이들이 누구고 왜 감방에 갇혀 여기까지 왔는지를 설명한다. 배트맨 등 다른 히어로와의 악연도 소개된다. 착착 감기는 히트송들이 어우러진 놈들의 과거사는 영화 3분의 1을 잡아먹을지언정 흥미롭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툭툭 리듬이 끊기는 전개, 허술한 이야기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모두 주워담지 못하고 늘어진다. 뜻밖에 곳곳에 포진한 러브라인은 '반전' 수준이다. 악당들의 영화임에도 메인빌런은 정작 힘을 뽐내야 할 시점에 식상해진다. 매력만점 빌런들은 개인플레이 이상의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15세 관람가를 받았을 당시부터 어쩌면 예상된 일이겠으나, 악질 오브 악질의 막나가는 액션 활극도 기대엔 못 미친다.

그럼에도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부인할 수 없는 캐릭터 무비다. 각기 매력들이 워낙 출중하다. 부성애 좋아하는 윌 스미스의 데드샷은 원맨쇼 액션신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다. 특히 마고 로비의 할리퀸은 '하드캐리'란 표현이 딱 맞는 맹활약을 펼친다. 비주얼은 물론이고 똘끼까지 다 몰아준 듯한 캐릭터로 매력 발산을 톡톡히 해낸다. 자레드 레토가 맡은 새 조커가 못말리는 사랑꾼이 된 게 이해될 정도다. 진정한 악당도 발견할 수 있다. '악마'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아만다 윌러다. 어정쩡한 메인 빌런보다도 훨씬 악독하다. 과연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수장답다.

3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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