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 오승환, 그래도 NL 원정 최강자

국재환 기자  |  2016.08.03 17:03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AFPBBNews=뉴스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끝판 대장' 오승환(34)에게는 뼈아픈 하루였다.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고 원정경기 무실점 행진도 25⅓이닝에서 중단됐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 삼진과 병살타를 유도하며 팀의 5-4 리드를 지켜냈다. 그러나 9회말 조이 보토와 아담 듀발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스캇 셰블러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시즌 두 번째 패배(2승 7세이브)를 경험해야 했다. 평균자책점도 1.69에서 2.14로 상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전체 원정경기 최강자의 면모를 발휘했다. 앞서 원정에서 23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2승 무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24이닝 동안 안타는 단 아홉 개만 허용했고 실점은 전무했다. 이와 함께 삼진은 30개나 수확하는 등, 안방(30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07)보다 원정에서 한층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꾸준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원정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불펜투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오승환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날 홈런 한 방에 3실점을 하면서 원정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 원정에서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브래드 브락(이하 원정 평균자책점 0.66)과 잭 브리튼(0.93), LA 에인절스의 캠 베드로시안(0.47) 등에게 원정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앞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그래도 위안을 삼을만한 점은 오승환이 내셔널리그에서는 여전히 원정 최강자타 이틀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된 브락과 브리튼, 베드로시안은 모두 아메리칸리그 팀 소속으로, 현재 내셔널리그 정상급 불펜투수인 LA 다저스의 켄리 잰슨(2.45), 마이애미 말린스의 페르난도 로드니(1.87), 뉴욕 메츠의 애디슨 리드(1.61) 등은 모두 오승환의 원정 평균자책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끝내기 스리런 홈런 한 방으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여전히 오승환은 내셔널리그 원정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아쉬움이 컸던 것이었을까. ESPN의 칼럼니스트 마크 색슨에 따르면 오승환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지 취재진과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다. 승부욕이 강한 오승환에게 이날의 끝내기 홈런은 오히려 좋은 약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

끝내기 홈런의 아픔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은 오승환이 원정에서 다시 한 번 지배자의 면모를 이어나가게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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