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빠졌던 두산 안방, 박세혁 있어 든든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  2016.08.25 06:00
두산 박세혁.



주전 포수 양의지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경기 도중 이탈했다. 하지만 박세혁이 긴급 투입돼 공, 수에서 빈틈없는 활약을 펼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두산 박세혁은 24일 잠실 LG전, 3회초에 대수비로 투입됐다. 양의지가 수비 도중 갑자기 머리를 다쳐 박세혁이 급히 포수 장비를 찼다. 박세혁은 남은 이닝을 실수 없이 소화했고 타석에서도 2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18-6 대승에 앞장섰다.

이날 선발 마스크를 썼던 양의지는 1회부터 적시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헌데 3회초 사단이 일어났다. 떨어지는 공에 크게 헛스윙한 박용택의 방망이에 오른쪽 머리를 맞았다. 즉시 구급차가 들어와 병원으로 후송했다. 벤치에 있던 박세혁이 부랴부랴 뛰어 들어갔다.

3회초 수비를 무사히 마친 박세혁은 3회말 타석부터 양의지의 빈자리를 지워갔다. 무사 3루에서 좌측에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15-5로 앞선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시즌 3호. 박세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타석에도 승리를 자축하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4호이자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빠진 자리에서 박세혁이 공격, 수비에 걸쳐 활약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박세혁은 "최근 스윙이 작아지고 소심해졌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이를 두고 자신 있고 크게 스윙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도움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전에도 (양)의지형이 빠진 상황에서 들어갔었는데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를 더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최근에 타격감이 좋았는데 오늘 결과도 좋게 나왔다.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전투적으로 임하겠다. 부모님께서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오늘은 집에 계신 어머님이 조금 더 웃으실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라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양의지는 바로 구급차에 실려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 CT를 촬영했다. 두산 관계자는 "검사 결과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어지럼증이 약간 남아 있어 링겔을 맞고 안정을 취한 뒤 돌아올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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