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뿐인 디스戰..'언프리티3' 칭찬 배틀 어때요?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16.08.25 10:14
/사진=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 디스 배틀


'불쌍한 유나킴.'

지난 19일 방송된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3'를 보면서 이 생각이 들었다.

이날 '언프리티 랩스타3'은 출연자 간 '디스 배틀'을 벌였다. 11인의 출연자는 영구 탈락을 피하기 위해 말 그대로 '살벌한 디스전'을 펼쳤다. 래퍼들의 디스 전은 그 내공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디스 전을 펼친 건 일견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이날 방송 내용은 보는 내내 불편함을 안겼다.

외모 비하는 기본이었고, 자칫 몸 싸움까지 벌어질 뻔했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장면은 미료, 하주연, 유나킴의 3인 디스 전. 원칙대로라면 서로가 서로를 디스하면 됐지만 이날 미료와 하주연은 '막내' 유나킴만을 상대로 디스를 했다. 유나킴이 살짝 반격하는 듯도 했지만 두 선배의 계속되는 공격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패배.

이날 방송은 그 강도 때문인지 평균 2.1%(닐슨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이 무조건적인 시청자 호응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당장 방송 이후 이 같은 디스 전에 불쾌감을 나타내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넘쳤다. "너무 했다"는 것이다.

자유를 지향하는 래퍼들이라지만 우리 나라 가요계 현실상 이들 모두는 동료 선후배들이다. '언프리티 랩스타3'이 끝나고 영원히 안 볼 사람들이 아닌, 또 다른 무대에서 다시 얼굴을 볼 이들인 것. 그러니 '디스 전'은 디스를 위한 디스, 방송을 위한 디스에 불과한 셈이다. 그런데 상대방의 약점을 후벼 파고 온갖 비하가 난무하는 건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안길 뿐이다. 선배 가수(혹은 래퍼)에 느끼는 감정과 후배가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날 방송에서 전소연과 맞붙은 쿨키드는 디스 전 내내 입도 뻥긋 안했다. 전소연은 두 번의 디스를 통해 쿨키드의 외모를 비하하며 공격했고, 쿨키드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중간 투입 래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쿨키드는 과연 전소연을 디스할 능력이 안됐을까. 아티스트로서 본인인 처한 상황이 슬펐을지 모른다. 미션 통과를 해야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만, 미션이 인간을 넘을 수는 없다.

이쯤에서 이번 디스 배틀로 뭇매를 맞은 '언프리티 랩스타3'에게 하나 제안한다. 서로를 칭찬하는 리스펙트 배틀은 어떨까. 래퍼가 무슨 칭찬 배틀이냐고? 오글거리는 칭찬에서도 충분히 랩 실력과 내공을 파악할 수는 있다. 안 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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