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추석 성수기 대전은 크게 두 편의 영화로 압축되고 있다. 차승원 주연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와 송강호, 공유 주연의 '밀정'(감독 김지운)이 오는 9월 7일 나란히 개봉하며 흥행 맞대결을 벌인다. 두 영화 모두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띄지만 무엇보다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두 중견 감독이 각각 메가폰을 잡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이 각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점 또한 영화의 또 다른 관점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정'은 충무로 대표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김지운 감독이 '악마를 보았다'(2010)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한국 장편영화다. 코믹 잔혹극이란 신종 장르를 표방한 '조용한 가족'(1998)으로 데뷔해 주목을 받은 그는 이후 '반칙왕'(2000),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영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신작 '밀정' 또한 그의 새로운 도전이 엿보이는 작품. '밀정'은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을 펼친 항일 의열단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스파이물에 도전했다.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자신만의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풀어냈다. 20년에 걸쳐 네 번의 작품으로 만난 배우 송강호와의 호흡도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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