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100억설'의 실체와 LG, 그리고 합리적 가격

한동훈 기자  |  2016.12.08 06:05
차우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차우찬이 100억+@에 LG와 합의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LG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100억설의 진원지는 차우찬의 원소속팀 삼성이다. 계약이 끝나지 않았는데 제시액을 공개했다. 사실상 결렬을 인정, 면피용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이다. 할 만큼 했으니 백기를 들었다는 뜻이다. 2014년 장원준을 놓친 롯데가 그랬다.

차우찬과 가장 근접한 LG는 당연히 100억을 훌쩍 넘는 액수를 불렀으리라는 관측이다. 그게 상식이다. 하지만 2014년 장원준은 88억을 주겠다는 롯데를 마다하고 두산과 84억에 계약했다. 6년 120억이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두산 제시액이 적었다. 맞다 쳐도 연간 20억이다. 4년 88억보단 적다.

LG는 FA 시장이 열린 후 차우찬에 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관심이 있다, 접촉은 사실이다 등이 입장 표명의 전부였다. 반드시 잡겠다, 최고 대우를 하겠다 등 제시액을 가늠할만한 어떤 단서도 주지 않았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리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 100억을 입 밖에 낸 건 삼성 뿐이다.

LG가 침묵하자 100억은 사실처럼 인지됐다. 100억이 맞느냐는 확인은 뒷전으로 밀린채 거품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차우찬이 100억짜리 가치를 지닌 투수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결정적으로 이 모든 논란이 가리키는 차우찬은 아직 100억을 받지도 않았다. 실제로 협상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한 관계자는 옵션을 다 해도 100억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역대 특급 선발투수들이 받았던 대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매년 반복되는 거품 논란도 사실 의미가 없다. 장원준이 받은 84억도 그 때에는 거품이라 비판을 받았다. 두산은 장원준을 데려와 우승했다. 거품은커녕 최고의 영입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두산에게 차우찬은 100억짜리 투수가 아니지만 LG에게는 100억 그 이상을 주더라도 붙잡아야 할 투수다.

장원준이 두산의 마지막 퍼즐이었듯 차우찬도 그렇다. LG는 2014년 장원준을 잡아 봤자 수습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마치 kt가 차우찬을 데려온다고 우승권 팀이 되는 건 아닌 것과 같다. 반면 두산은 딱 장원준이 필요했기에 시원하게 질렀고 지금 LG가 그 위치다. 허프와 소사, 류제국에 차우찬 그리고 신정락, 임찬규, 이준형 등등 넘쳐나는 5선발 자원들이라면 '판타스틱4'라 불리며 리그 최강이라 꼽히는 두산의 선발진에 대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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