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전망⑥] '힐만 부임 첫해' SK, 명예 회복 노린다

박수진 기자  |  2017.01.02 06:06
최창원(왼쪽) 구단주와 악수하는 트레이 힐만(오른쪽) 감독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SK 와이번스는 2일 시무식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선수단은 24일 워크샵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하고, 트레이 힐만(53) 감독은 2월 미국 플로리다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SK는 2016시즌을 6위로 마감하며 '가을야구' 단골 손님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계약이 만료된 김용희 전 감독 후임으로 힐만 감독을 선임해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SK는 2017 시즌 선발에 큰 구멍이 생겼다. 알려진 대로 김광현이 오는 5일 일본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사실상 2017년 결장이 확정됐다. 작년 11승을 거두며 토종 선발로 마운드를 이끌던 김광현이 빠져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일단 선발자리는 윤희상, 임준혁, 문승원, 채병용 등이 후보로 각축 중이다. '미국 유턴파' 정영일, 남윤성도 잠재적인 선발 후보다. 힐만 감독은 지난 11월 열린 감독 이·취임식 행사에서 "강력한 선발진이 가장 우선이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발진이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선발뿐 아니라 불펜진 강화도 시급하다. SK는 2016 시즌 퀄리티스타트(QS, 선발이 6이닝을 소화해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 60회로 두산(75회)에 이어 2위다. 불펜이 방화를 해 경기를 많이 내줬다는 이야기다. 박정배, 전유수, 신재웅, 김승회 등 불펜 투수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 박희수(26세이브)까지 가는 도중 실점을 하는 일이 잦았다.

아울러 빈번했던 수비 실책도 줄여야 한다. SK는 2016 시즌 최다 실책 3위(123개)다. 2위 한화(124개)와 불과 1개 차이다. 이를 위해 리그에서 실책을 가장 많이 기록한 유격수 헥터 고메즈(실책 25개) 대신 힐만 감독이 직접 선택한 대니 워스를 영입해 유격수 자리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주루 플레이에 세밀함도 덧칠해야 한다. 2016년 팀 타율 0.291로 리그 4위였고, 팀 홈런 182개로 두산(183개)에 이어 2위였다.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도 주루사를 당하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도루 성공률이 59.7%(149번 시도해 89회 성공)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주루사도 71회로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화력은 있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힐만 감독은 KBO 리그보다 더 세밀하다고 평가받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4시즌을 보내 세밀함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주루 부분만 보완한다면 득점력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SK가 김광현의 공백을 잘 메우고 수비, 주루 등 세밀한 부분을 보완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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