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은 한화 이글스의 상징이다. 과연 2017년. 한화는 비상할까. 아니면 추락할까.
한화 이글스는 2016 시즌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KBO리그서 두 번째로 긴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실패 기록이다. 1위는 LG 트윈스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2003년~2012년). 그런데 만약 한화가 2017년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할 경우, LG 트윈스의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2008년, 한화는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2014년까지 '8위-8위-6위-8위-9위-9위'에 머물렀다. 이 중 2011년 한 해를 제외하고 6시즌 중 5시즌 동안 최하위에 그쳤다. 만년 꼴찌 팀이었던 한화는 2000년대 말 SK 왕조 구축을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부임 첫 해인 2015년 한화는 68승76패를 올리며 6위에 자리했다. 이어 2016년에는 66승3무75패를 기록하며 7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2016년, 무엇보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한 게 한화로서는 가장 아쉬웠다. 4월 개막전부터 선발 투수진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했다. 잠실 개막 2연전에서는 LG를 상대로 송은범 그리고 신인 김재영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2경기 모두 연장 혈투 끝에 패했다. 이 충격파는 꽤나 심각했다.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한 채 추락을 거듭했다.
급기야 5월에는 사령탑 김성근 감독마저 허리 디스크 수술로 더그아웃을 비웠다. 이 기간 동안 한화는 1승10패로 붕괴됐다. 이어 김성근 감독이 다시 현장에 복귀한 가운데, 송은범과 이태양, 윤규진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한화는 무섭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5월 30일 5연승을 거둔 뒤 6월 8일에는 8년 만에 6연승을 달렸다. 이어 7월 8일 92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 7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결정적 승부처에서 경기를 내줬고, 끝내 가을야구 꿈을 접었다.
하지만 시즌 시작은커녕, 스프링캠프조차 떠나기 전에 파열음이 들려온다. 감독과 프런트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타자인 로사리오와의 계약, 코치진 계약 등 인선문제에 대해 현장에 있던 김성근 감독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 프런트와 김 감독이 계속 불통하는 가운데, 서로 일방의 길만 가고 있는 것이다. 주요 1군 선수와 외국인 투수, 코치 연봉 계약 등의 문제도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연봉 계약을 하지 못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 사이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상태로 시즌을 들어가 봐야 좋은 성적을 거둘 리 만무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직 희망은 있다. 두 책임자들의 건강한 소통 속에서 팀이 하나로 단합하는 것이다. 한화는 2017 시즌 '베테랑' 배영수가 돌아오는 가운데, 이태양, 송은범, 장민재, 박정진, 정우람, 심수창 등의 기존 투수 자원들이 건재하다. 두 번째 FA 자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용규와 정근우를 비롯해 김태균, 로사리오 등이 건재하며, 하주석, 송광민, 양성우 등의 젊은 자원들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한화는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5강 탈락이 이미 확정된 2016 시즌 최종전에서 만원 관중이 이글스파크에 들어찼다. 2015년 65만7385명을 동원했던 한화는 2016년 66만472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2017년. 한화는 또 어떤 뜨거운 이야기들을 쏟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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