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다 놨다' 우리카드 파다르의 매력

장충=한동훈 기자  |  2017.01.08 06:30
우리카드 파다르.



"성공률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할 때 하나 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카드는 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서 에이스 파다르의 기복으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파다르가 침묵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힘을 모아 극복했다. 파다르도 후반 제 모습을 찾았다. 우리카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다르는 올 시즌 득점 2위, 성공률 6위, 퀵오픈 2위, 후위공격 4위 등 공격 전 부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선수 운이 없었던 우리카드에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에이스로서 중심을 잡아줘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그만큼 비중이 높아 팀 경기력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외국인선수가 침묵하는 날에는 이길 수가 없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상위권 추격을 위해 반드시 승리했어야 하는 한국전력전에서 하필이면 파다르가 컨디션 난조를 노출했다. 1세트 공격성공률 35.71%, 2세트 공격성공률 14.29%로 평소보다 크게 부진했다. 특히 1세트에서는 24-23에서 공격 2차례를 모두 실패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경기 후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파다르 때문에 1, 2세트 정말 힘들었다. 그럼에도 국내 자원들이 잘 버텼다. 그런 팀워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초반 고전을 돌아봤다.

파다르의 침묵 속에 1세트는 내줄 수밖에 없었지만 최홍석과 신으뜸이 분전했다. 파다르가 2세트 1점으로 침체됐으나 최홍석, 신으뜸, 박상하, 박진우가 14점을 만들었다. 국내파의 활약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렇게 버티자 3세트부터 파다르가 살아났다. 파다르는 3세트 23-22에서 세트포인트에 다가서는 점수와 4세트 25-24에서 매치포인트를 자기 손으로 뽑아내며 '결자해지'했다.

김 감독은 "경기 도중에 파다르를 질책하거나 하지 않았다. 원래 한 경기 속에서도 세트마다 기복이 심할 때가 있다. 그냥 평소 모습을 회복하기만 하면 된다고 독려했다. 사실 성공률도 중요하지만 승부처에서 때려주는게 더 중요하다. 4세트에 잘 해줬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파다르는 4세트 공격 성공률 71.43%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며 10득점, 초반 부진을 만회했다.

이날 22점을 뽑은 최홍석도 파다르를 믿었다. "파다르가 많이 흔들렸는데 내 몸 상태가 괜찮았다. 내가 조금만 버텨준다면 파다르가 분명히 살아날 것이라 믿었다. 실제로 4세트에 그렇게 보답을 해줘서 좋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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