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잘한' 장재석과 '더 잘해야 할' 장재석

김동영 기자  |  2017.01.19 06:05
골밑에서 힘을 내며 팀을 이끈 장재석.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패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2연패를 당한 상태로 맞이하게 됐다. 씁쓸한 결과다. 그래도 장재석(26, 203cm)은 나름의 역할을 해내며 팀에 이바지했다. 이제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4라운드 격돌에서 64-71로 패했다. 최근 2연패다.

전반은 팽팽했다. 모비스나 오리온이나 슛 적중률이 크게 떨어졌지만, 그나마 근소하게 오리온이 우위를 잡았다. 하지만 3쿼터가 문제가 됐다. 모비스에게 크게 밀렸고,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오리온은 이날 대형 퍼즐이 빠진 상태로 임했다. 이승현(25, 197cm)의 부재가 그것이다. 확실히 골밑에서 무게감이 줄어들었다. 이에 상대 빅맨 찰스 로드(32, 200cm)를 전혀 억제하지 못했고, 골밑에서 크게 뒤졌다.

사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는 이승현에 김동욱(36, 194cm)까지 없는 상태에서도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15일 KT전은 패했고, 이날 김동욱을 다소 앞당겨 투입했음에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연패에 빠진 상태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위안이라면 장재석의 활약이었다. 장재석은 이날 15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린 애런 헤인즈(36, 199cm)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이승현이 빠졌지만, 장재석이 있어 크게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장재석이 이날만 좋았던 것은 아니다. 12일 전자랜드전에서 이승현이 1쿼터 부상을 당하자 경기에 투입됐고, 17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삼성전에서도 7점 10리바운드를 만들며 좋았다.

이후 KT전에서 다소 주춤했지만(8점 1리바운드), 이날 모비스전에서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골밑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오리온 입단 후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승현이 4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2월이 되어야 돌아올 수 있다. 그때까지 오리온 골밑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백업에 가까웠던 장재석이지만, 이제 주축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기복없이 꾸준히 골밑에서 힘을 내줄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찰스 로드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것이 컸다. 이승현이 생각이 나는 밤이다. 장재석이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기대치는 더 높다. 그래서 좀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재석이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의외로 장재석이 외국인 선수 수비를 잘한다. 오늘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역할을 해줬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바는 더 높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장재석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바라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장재석에게 부담일 수 있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분명 '잘하고' 있다. 하지만 '더 잘해야' 한다. 지금 장재석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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