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지난 21일 방송에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장면이 방송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23일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운전자의 잘못과 현장 제작진의 불찰이라고만 밝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관련기사: 스타뉴스 1월21일자 [최초]'무한도전' 미션 수행 중 일방통행로 역주행..왜 이러나)
'무한도전' 제작진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방송에 등장한 역주행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지난 1월 21일에 방송된 무한도전 '너의 이름은' 편에서 출연자들이 탑승한 차량이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장면이 방송되었습니다"라며 "이에 원본 영상을 살펴본 결과, 출연자 차량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아래 지도의 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진입한 후, 빨간색 화살표처럼 일방통행로쪽으로 역주행해 내려간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임진각 위쪽 주차장으로는 출연자 차량만 올라가고, 나머지 차량들은 아래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상황이라 스태프들도 출연자 차량의 역주행 사실을 주의 깊게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너의 이름은' 편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장소를 찾아가는 콘셉트의 촬영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시 장소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실수로 역주행을 한 것 같습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그러나 제작진이 현장 상황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불찰이 더 크다고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시청자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무한도전' 측은 "그러나 제작진이 현장 상황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불찰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무한도전'은 생방송이 아니다. 제작진은 '현장 상황'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불찰'이라고 했는데, 이후 편집 과정에서 그 같은 '역주행'이 걸러지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다.
방송을 보면 꼼꼼히 자막까지 챙기고 있는데 그 뒤로 지나가는 화살표와 일방통행은 보지 못했단 말인가. 촬영부터 편집, 방송에 이르는 과정까지 제작진 아무도 그에 대한 문제 의식을 못 느꼈다는 게 더 큰 '불찰'로 보인다.
'무한도전'은 7주간 휴식에 들어간다. 휴식에 앞서 벌어진 이번 '역주행' 논란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중요하고, 제작진이나 출연자의 재충전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과연 우리는 제대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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