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죠. 그땐 진짜 패기밖에 없었죠."
LG 팬들은 임찬규가 이대호에게 한복판에 던진 직구를 잊을 수 없다. 임찬규는 그때부터 자신감과 패기, 당당함의 아이콘으로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기억됐다.
2011년 4월 17일 롯데전, 당시 고졸 신인이었던 임찬규는 1-4로 뒤진 9회초 패전처리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대 최고 타자였던 이대호를 상대로 초구부터 한 가운데에 직구를 꽂았다. 이대호도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임찬규는 지난 1일 LG 스프링캠프에 합류,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임찬규도 그때를 생생히 기억했다. 임찬규는 "기억난다. 사실 그때는 패기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이대호의 한국 복귀 소식을 접하고 재대결도 그려봤다. "또 붙게 될 거라는 생각은 당연히 했다. 이대호 선배는 그때보다 더 강해지지 않았나. 이제는 그렇게 못 던진다. 신중하게 던져야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5경기에 등판, 3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토미존 수술 이후 첫 해라 구단에서도 무리시키지 않았다. 시즌 초반 애를 먹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공이 좋아졌다. 140km/h 초반에 머물던 구속도 144km/h~146km/h까지 올랐다.
체중 증가 효과를 봤다. 임찬규는 "지난해 초부터 강상수 코치님이 체중을 강조하셨다. 몸무게가 불면서 후반기에 좋아졌다. 그래서 94~95kg까지 찌웠다. 수술도 했기 때문에 첫째도 둘째도 체력이다. 100이닝을 한 번도 못 던져봤다. 이닝이든 탈삼진이든 세 자리가 목표다. 로테이션만 끝까지 지키면 할 수 있다. 더더욱 체력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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