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에 지창욱이란 배우가 있습니다"(인터뷰①)

영화 '조작된 도시' 지창욱 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7.02.02 12:20
'조작된 도시' 지창욱 / 사진=임성균 기자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이 무려 12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 '조작된 도시'(제작 티피에스컴퍼니)를 설명하는 한 단어는 '새로움'일 것이다. 게임과 현실을 교차시키고 만화적 상상력을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이야기보다 새로운 건 스크린에선 처음 마주하다시피 하는 배우 지창욱(30)의 얼굴이다. 게임 세계에선 듬직한 리더지만 현실에선 백수 게임광일 뿐인 청년 권유 역을 맡았다. 살인자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던 그는 구사일생으로 탈출에 성공해 게임 속 동료들과 함께 반격에 나선다. 영화 속 그를 평가하는 한 단어는 '기대이상'일 것이다. 만만찮은 무게감의 원톱 주인공. 지창욱은 이어진 고난 속에 극적인 감정선을 유지하면서 강렬한 액션을 동시에 구사하는, 그 어려울 걸 해낸다. 지창욱은 "이런 배우도 있습니다, 하는 눈도장을 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조작된 도시'는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어떻게 봤나.

▶편하게 보지는 못했다. 원래 내 작품을 편히 못 보는 편인데 극장이라 화면도 소리도 더 크지 않나. 극장에서 많은 관객들과 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더라. 영화가 어땠냐고 굉장히 많이 물어보시는데 온전히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가 없는 처지다. 많이 긴장했고, 아쉬웠던 게 더 많이 생각났다.

-어떤 점이 아쉬웠나.

▶이 작품이 영화라는 데 신경을 썼던 게 아쉬웠다. 주변 선배나 동료, 관계자들이 은연중에 브라운관과 스크린은 다르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괜히 미리부터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겪어보고 나니 크게 다르지 않았다. 되려 다르다고 생각하고 임했던 게 아쉬웠다. 영화나 드라마나 어느 하나 편한 건 없지만 영화가 드라마에 비해 호흡이 느리긴 하더라. 디테일하게 들어갈 수도 있고. 시스템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느낀 건 연기하는 건 별발 다를 게 없다는 거였다.

-첫 영화인데 목표나 욕심도 있을 법하다.

▶어쨌든 손해는 안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배우로서는 어느 정도 처음 영화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배우도 있습니다' 이런 눈도장 같은 걸 남기고 싶었다. 큰 욕심이라기보다는 되게 즐겁게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굉장히 힘들게 작업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즐겁고 추억이다.

'조작된 도시' 지창욱 / 사진=임성균 기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하게 되면 첫 주연작인데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부담감이 있었다. 만화적인 요소요소가 어떻게 표현되고 관객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 걱정과 부담도 있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럴 바에는 감독님을 뵙고 이야기해보자 했다. 그리고 감독님 때문에 확신이 섰다. 뭔가 일반적이지 않았. 감독님의 분명한 색깔이 있고 이 색과 시나리오라면 사실 부담스럽지만 즐겁게 작업할 수 있겠구나 생각 때문에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 바로 결정했던 것 같다.

-영화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치부되던 이들의 통쾌한 반전이다. 신인 시절의 개인적인 경험을 떠올릴 법도 하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는 비주류가 아닐 뿐더러 하찮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을 비주류로 치부하는 사회가 안타까운 것 같다. 그런 그들이 나쁜 권력가들에게 맞서 싸운다는 것 자체가 통쾌했다. 저도 어렸을 때 일이 없고, 내 스스로가 초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젠가 나는 이 세상에서 한발짝 나아갈 것일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 다르게 비유했지만 비슷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화적인 설정은 어느 정도 구현됐다고 생각하나.

▶만화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권유가 운동선수였지만 악당들과 맞서서 싸우기 시작한다는 데부터 만화적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주인공이 강해지고 나쁜 사람들과 싸워가는 과정들. 종이 화살을 쏘고 쌀알을 던져서 소리를 던져서 액션을 하고 그런 것이 현실적으로 잘 표현이 될 수 있을까 영화적으로 고민했다. 그 부분은 온전히 감독님을 믿고 갔다.

보는 관객에 따라서 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기대가 되고 재미있게 봤다. 얼마 전에 '라라랜드'를 보는데 갑자기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이 있었다. '이게 뭐야' 라고 하는 분도 있었는데 저는 도리어 재밌고 순수해 보이기도 하더라. 그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지 않을까. 재미있게 봤다.

-감독이 지창욱을 캐스팅한 이유로 '만화적인 비주얼'을 꼽기도 했다. 공감하나.

▶저는 그렇게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 기분 좋으라고 하신 말씀인 것 같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만화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메이크업을 더 안했고, 분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편했다. 자다 일어나서 촬영하기도 편했고 머리도 많이 만지지 않았다. 메이크업도 선크림을 발라주실 때도 있고 안 발라주실 때도 있는 정도였다. 대신 멍, 피, 상처 분장을 많이 했다.

-은둔형 해커로 등장한 심은경과 서먹한 듯한 러브라인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도 그런가.

▶제가 사실 낯을 많이 가린다. 어렸을 적보다는 나아졌다. 희한한 게 사람 따라서도 차이도 생긴다.

얼마 전에 우연히 카페에 갔다가 다른 일행과 온 심은경을 만났는데 '어 은경씨 안녕하세요' 하면 '어 창욱씨 안녕하세요' 요런 관계다.(웃음) 서로 낯도 가리고 저보다 선배인데 동생이기도 하고. 낯가리는 사람들이 배려의 일종인데 상대를 생각해서 일부러 이야기를 안 건다. 둘이 있으면 서먹서먹하다가 일행이 있으면 같이 웃기도 하고. 연기를 하는 데는 불편한 게 없었다. 저는 은경씨를 보면서 진짜 여울이가 있다면 이런 성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을 많이 가리고 눈을 잘 못 쳐다보더라. 몰입해서 그런 건지 저는 그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야기를 안 할 뿐 서로 안 친하거나 은경씨가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진짜다.

'조작된 도시' 지창욱 / 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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