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말박물관 초대작가전 ‘권주안-유토피아로 가는 길’

채준 기자  |  2017.02.05 16:36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얼룩말 작가 권주안의 유토피아로가는 길이 한국마사회 말 박물관에서 전시된다.

한국마사회가 말 문화 보급과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말박물관 초대작가전 2017년 첫 주인공은 10여 년 동안 꾸준히 얼룩말을 그려온 권주안 작가다.

작가는 화면에 초현실적인 느낌의 구조물을 배치하고 보호색으로 무장한 얼룩말을 등장시킨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과 그 끝에 보이는 문 혹은 창으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작품 속 묘하게 얽혀 있는 구조물처럼 현실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가는 이 구조물들이 유토피아로 통하는 출입구이자 현실과 이상향을 연결하는 중계 영역이라고 설명한다. 초원이 아닌 공간에 놓인 얼룩말은 구조물, 즉 그 너머에 있을 이상향을 찾아 여정을 계속하는 것이다.

화면 속 끝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이고 왜곡된 계단은 녹록치 않은 현실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펄럭이는 깃발이나 파랑새를 통해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희망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유토피아로 가는 궤적을 그리고 있는 권주안 작가의 초대전은 오는 26일까지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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