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29.187cm)은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전업에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프로농구 선수다.
아마 시절 그는 공격력이 뛰어나 슈팅가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빠른 속공 능력을 이용한 런앤건을 즐겼다. 프로 농구에 들어와서는 SK 입단 후 5년 동안 포인트 가드 역할을 소화했다. 김선형이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임무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그가 인천 송도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송도고는 개인기를 중시하는 포인트 가드의 산실이다. 송도는 정재섭-강동희-김승현 등 국내 가드 계보를 잇고 있는 명문이다.
최근에는 경력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슈팅력이 향상됐다. 리딩 부분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보였다. 덕분에 리그 탑 클래스급 가드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팀 역할&개인 능력
김선형은 팀에서 포인트가드 역할과 함께 중요한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 농구의 시작점으로서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지만 패스 없이 득점을 노리는 경우도 많다. 거침없는 돌파를 이용한 탁월한 득점능력으로 특화돼 있다. 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어시스트, 득점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기록 또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김선형은 아마시절 송도고에서는 기본기를 갈고 닦았다. 또 대학리그에 자율농구를 도입한 김상준 전 중앙대 감독 덕분에 틀에 묶이지 않는 자유로운 농구를 구사할 수 있었다.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바탕을 다진 것이다. 김선형은 김태술 박찬희와는 다른 형태의 포인트가드다. 김태술은 작지만 안정적인 리딩과 정확한 미들슛이 장기이고 대형가드인 박찬희는 잘 버려진 검처럼 날카로운 드라이브인과 패싱력이 강점이다. 김선형은 앞의 둘에 비해 슈팅과 돌파 능력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슛과 드라이브인이 모두 수준급이고 신장도 작지 않은 이상적인 공격형 가드로 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
김선형은 2월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올 시즌 삼성전 4연승을 올렸다. 김선형의 능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는 1쿼터 7분39초 속공 상황에서 왼손으로 비하인드 백패스를 최준용에 배달했고 최준용은 트레이드 마크인 원핸드 덩크로 마무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4쿼터 5분34초에는 스틸에 이은 속공 상황에서 직접 원핸드 덩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3점슛을 꽂아넣으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경기 종료 20초 전에는 임동섭과 1대1 상황에서 주특기인 한박자 빠른 돌파를 성공하며 김준일, 라틀리프의 블록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경기 김선형의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득점력 슈팅력까지 보여주었다.
플러스1
김선형은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급으로 성장했으나 아직 최고가드라는 호칭에는 이견이 있다. 정통 포인트가드의 판단 기준인 경기운영능력과 패싱 능력은 아직 성장해야 한다는 평가가 있다. 또 미들 슛의 정확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다. 김선형도 “더 좋은 플레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미들라인 슛의 정확도를 높이고 슛 거리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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