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보기 전엔 모르는 '재심' 악의 축..한재영의 발견

김현록 기자  |  2017.02.25 12:00
한재영 / 사진='재심' 스틸컷


'재심'의 한재영(39)은 영화를 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영화의 또 다른 축입니다. 알려진 대로 '재심'은 2000년 발생한 기막힌 이야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삼았습니다. 목격자였던 10대 소년이 살인자로 몰려 10년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뒤 나와 무죄를 인정받기 위한 재심에 들어간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억울한 피해자, 그를 위한 조력자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린다면 미움을 한 몸에 받아내야 할 악역 또한 필요한 법입니다. 배우 한재영이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사건을 조작하고 무고한 자를 죄인으로 만드는 악덕 경찰 백철기 역입니다. 사실 신스틸러라기보다는 '재심'의 한 축을 맡은 당당한 조연입니다.

다방 종업원을 희롱하면서 한껏 여유를 부리는 첫 등장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어리숙한 10대를 범인으로 몰아선 강압적으로 자백을 찾아내는 폭력 경찰의 악행은 지켜보다 보면 절로 미간에 주름이 생길 지경입니다. 시간이 흘러서도 그를 만난 현우(강하늘 분)가 겁에 질려 움찔,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게 다 이해가 됩니다.

한재영 / 사진='재심' 스틸컷


고문을 자행하는 폭력 경찰의 등장에 '변호인'의 공안경찰 곽도원이 떠오른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사실 별다른 확신도, 대의도 없이 실적에 급급한 형사 백철기는 "다 나라 위해 하는 일"이란 확신으로 무고한 이들을 괴롭히던 곽도원의 차동영 경감과는 많이 다른 인물입니다. 공감은커녕 동정조차 사기 힘든 악역이죠. 이 밑도 끝도 없는 나쁜 놈을 제대로 연기해낸 건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먼저 갈고 닦은 탄탄한 내공이 바탕이 됐을 겁니다.

혹시 모르실 분을 위해 말씀드립니다. '강남 1970' 속 관광버스에서 멋들어진 한곡조를 뽑던 의리파 깡패로, '사냥'의 우람한 엽사로, '검사외전'의 양아치 건설사 사장으로 한재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짧은 순간에도 톡톡히 존재감을 드러냈죠. 다음번엔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비춥니다. 한재영이 이번엔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안고 지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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