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투수 김원중(24)이 첫 시범경기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영건'의 패기가 돋보이는 투구였다.
김원중은 15일 오후 1시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7 KBO 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김원중의 호투와 13안타를 뽑아내는 타선을 앞세워 7-2로 승리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2013년 6월에 상근예비역으로 군 입대했다. 전역 후 2015년 8월 8일 대전 한화전에서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한화 타선을 상대로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맞으며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결국 2015년 15경기(20⅓이닝) 등판 승패 없이 1홀드, 평균 자책점 5.75를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3경기(2선발, 7⅔이닝)에 나섰지만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달랐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스프링캠프 결산 인터뷰를 통해 김원중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에 대해 "김원중이 작년 가을부터 열심히 했다. 몸 상태가 좋고 구위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칭찬했다. 김원중을 직접 캠프 MVP로 선정하기도 했다.
조 감독의 호평은 빈말이 아니었다. SK와의 시범 경기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김원중은 1회와 2회 타자들을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타자 상대로 19개의 공을 던졌다. 3회 선두 이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더 이상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후속 김상호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김상호의 실책을 범해 이재원을 3루까지 보냈다. 이후 박승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첫 실점(비자책)을 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내용이었다. 김원중은 3이닝동안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9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롯데 입장에서는 호재다. 브룩스 레일리, 파커 마켈, 박세웅이 선발 보직을 확정한 모양새다.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노경은, 송승준, 박진형, 김원중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좋은 선수가 선발진에 합류한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종료 후 "김원중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캠프 때부터 계속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해했다.
이제 꾸준함이 관건이다. 남은 실전에서 좋은 모습만 유지한다면 김원중의 선발진 합류는 문제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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